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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진단]문화계 부익부 빈익빈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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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으면 ‘ 대박 ’ 의식만 있으면 ‘ 쪽박 ’



대형작품, 오락적 장르만 비대해지는 편중화 심각



“서울이 망각의 바이러스에
걸려 있다고 생각하니까 주변의 많은 혼란들이 설명되었다. 왜 그토록 사람들이 하루살이 인생처럼 순간과 현재의 자극만을 바라며 허덕이는지를.”

영화 ‘나비’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문승욱 감독은 ‘감각적이고 획일화된 서울에 대한 우울한 단상’을 이야기했다. 영화는 희망을 그렸지만,
‘나비’의 상영이 끝나고 감독은 절망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조폭마누라’는 500만명, ‘나비’는 5천명

‘나비’는 극장 개봉 이전에 해외 평단에서 호평을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 영화제와 벤쿠버 영화제, 영국 런던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으며,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젊은 비평가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흥행성적은 평단의 평가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지난 10월 서울시내 아홉 개 극장에서 개봉했던 ‘나비’는 겨우 5천명이 관람했다. 문화계 인사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나비를 위한 후원의
밤 행사’를 열었지만, 냉혹한 시장 논리를 바꿀 수는 없었다. 일주일을 전후로 극장들은 간판을 내려버렸다.

서울의 자화상을 그린 ‘나비’는, 서울에서 외면 당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영화시장은 ‘나비’에 등을 돌림으로써,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서울’을 다룬 ‘나비’의 영화적 진실을 입증한 셈이 되었다. ‘나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관객들이 넘쳤던 영화가 무엇인지를
보면 ‘서울의 말초적 취향’은 보다 분명히 확인된다. 지난달 흥행을 평정했던 영화는 코믹 액션물인 ‘조폭마누라’와 ‘킬러들의 수다’였다.

두 영화 모두 요즘 유행하는 ‘폭력’적 주인공을 내세웠고, 웃음 유발을 최우선시하며, 현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조폭마누라’는
관객수 500만명에 근접했고, ‘킬러들의 수다’는 2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나비’와 대조적인 수치다. 더구나 이들 영화는 아직도 상영중이다.


‘친구’ ‘신라의 달밤’ ‘엽기적인 그녀’ 등 거액의 제작비와 스타를 앞세운 조폭영화나 코믹영화들은 엄청난 관객수에 축포를 터뜨렸다. 반면,
완성도를 인정받았던 저예산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은 관객과 만날 기회조차 제대로 갖지 못하고 막을
내리고 있다. 한국영화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대형 뮤지컬 호황, 대학로 연극가는 썰렁

공연계도 특정 장르가 대다수의 관객을 점유한 상황이다. 현재 공연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장르는 뮤지컬이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장르적
특성이 영상문화에 익숙한 관객의 구미에도 들어맞은 것으로 진단된다. 연출가 이윤택씨도 “새로운 세기는 뮤지컬이 돌파구”라고 말한 바 있다.


뮤지컬의 시장 장악 테이프를 끊은 작품은 98년 7월에 초연한 ‘라이프’이다. 극단 신시뮤지컬 컴퍼니는 ‘라이프’로 1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불황으로 허덕이던 공연계는 ‘돈만 있다면’ ‘되는 상품’인 뮤지컬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작년에 공연한 ‘렌트’는 8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여 4만여명의 관객을 동원, 객석점유율 87%를 기록했다. ‘시카고’ 역시 1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 7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키스 미 케이트’는 11억5천이라는 수익을 얻었다.

올 12월 1일부터 내년 6월까지 장기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은 무려 100억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초대형 뮤지컬이다.
제작사인 제미로 엔터테인먼트는 “국내 뮤지컬시장의 전망 등을 분석해 본 결과 흥행 성공이 보장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뮤지컬 대작들이
5억에서 10억 정도의 제작비를 들여왔다는 것을 생각할 때, 제작비 100억은 막대한 액수다. 국내 공연예술의 덩치가 그만큼 커진 것이다.


하지만, 공연계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소극장 위주의 대학로 연극가는 상대적으로 불황의 골이 깊어졌다. 작년 결산에 따르면 소극장 연극은
뮤지컬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렸을 뿐이다. 일년의 한 편의 작품도 제작하지 못해 문을 닫거나, 개그 콘서트류의 공연으로 전환하는
극단도 많아 명암대비가 갈수록 확연해지고 있다.


출판, 음악도 부익부 빈익빈

출판 시장도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베스트셀러 몇 권이 전체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밀리언셀러가 지나치게 자주
터지는 것도 기현상이다. 그만큼 독자들의 편식증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문학의 경우 소수 유명작가의 작품만 지속적으로 팔리고 있다. 문예지들도 인기 있는 작가들에게만 원고를 청탁, 여러 문예지에 같은 작품들이
동시에 발표되는 반면, 지명도가 떨어지는 문인이나 신인들은 1년에 한편도 발표하기 어렵다. 그나마도 젊은층이 판타지, 무협, 대중소설로
몰리는 추세라 유명문인도 ‘부익부’를 누리기는 힘들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클래식은 이름난 몇몇을 제외하고는 자비로 공연을 감행하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다. 재즈나 탱고 등의 매니아층을 기반으로
하는 장르는 제작자가 부업을 가져야 할 지경이다.

대중음악도 종의 다양성이 사라진지 오래다. 서태지, 신화, SES, 엄정화, 조성모 등의 대형 가수들이 가요 시장의 상당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장르의 편중화이다. 90년대 이후 댄스음악이 가요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TV 가요프로는 10대 취향의 댄스음악과
발라드 일색이다.


“한국 문화는 절망적이다”

영화 ‘나비’의 흥행 참패의 문제는 또 다른 ‘나비’가 나오기 어렵다는데 있다. 차기작을 위한 자본이 확보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손해볼 것이 자명한 작품을 계속해서 제작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문화계 전반에 가중되고 있는 편중화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경제논리’ 에 의한 것이다.

대형화된 작품과 가벼운 ‘웃음’을 유별나게 선호하게 된 것은 IMF 이후이다. 선택 작품수를 줄여야 하는 관객들은 아무래도 대작을 우선시했고,
작품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먹고 살아야’하는 문제가 문화계에도 절실해 진 것이다.

정부의 정책도 한몫했다.
문화의 경제적 가치만 따졌지 질적 성장을 위한 고민은 별로 없었다. ‘잘된 문화상품 하나가 자동차 몇 만대를 수출하는 것보다 낫다’는 정부의
구호는, 문화에 대한 정책적 시각의 한계를 단편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정부가 영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한 것도, 영화가 돈이 되는 장르였기
때문이었다.

강한섭 교수(서울예대 영화과)는 세미나를 통해, “한국영화 붐 현상은 한국영화의 수준 향상이나 수요 증가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포퓰리즘적인 정책에 기인하고 있다”고 주장한바 있다. 강교수는 “정부 주도의 영화산업 진흥책은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계기가 되기보다 다른 나라에 견주어 비교우위를 지닌 영화장르를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감각적이고 획일화되고 있는 관객의 성향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개그콘서트 공연기획자는 “내 일도 머리 아픈데 공연장에서까지 진지해지고
싶겠는가. 경기침체 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다. 웃음을 매개로 한 쉬운 공연 형식이야말로 관객과 가장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장르다”고 말한다.

클래식 음악가 한정림씨는 “한국문화는 절망적이다.”며 한탄했다. “외국의 경우 매니아 문화가 활성화되었다. 따라서 다양한 문화적 실험이
적게나마 꾸준히 이루어질 수 있다.” 한마디로 관객 취향의 단조로움이 문화 편중화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음악가 심현정씨는 관객의 안목이
편중된 원인을 ‘기회의 부족’에서 찾았다.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것이 이유라고 생각한다. 맛보기 시작하면 입맛도 변할 것이다.”


전용극장 활성화 등 정부투자 필요

몇 가지 반찬만 계속 공급되었던 현실에서 관객의 편식증을 탓하는 것도 무리다. 제작사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어떤 반찬 그릇이 비워질지 뻔히
아는데, 애써 모험을 할 이유가 없다. 악순환인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에는 유통시스템의 구조적 폐단이 작용하고 있다.

‘수취인불명’ ‘소름’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 ‘라이방’ 등은 개봉 후 2, 3일도 버티지 못하고 간판을 내렸다. 개봉 전 조기 종영을
우려, 장기 릴레이 시사회를 펼쳤던 ‘와이키키 브라더스’도 쓴잔을 마시기는 마찬가지다. 이 영화는 첫 주말 미미한 흥행 성적을 보여, 서울
18개였던 것이 개봉 2주차에는 10개관으로 대폭 줄었다. 남은 10개관도 오래 버티지 못할 공산이 커지자, 제작사인 명필름은 극장을 임대해서
대관 상영을 결정했다. 좌석점유율이 처음보다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다, 관객들이 나서서 장기 상영방안을 고심하는 등 뜨거운 성원을
보내는데 힘을 얻어 내린 결정이다.

저예산의 독립영화나 작가주의 영화는 스타가 없고 홍보도 화려하게 펼칠 수 없는 입장이라 입소문에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의 편협한
유통시스템으로는 ‘입소문’이 나 있을 때는 이미 간판을 내린 이후가 되는 것이다. 전용극장이나 작가주의 작품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도 배급구조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이다.

예술영화 전용관을 표방한 씨네큐브 광화문은 작년 12월에 개관해 지금까지 19만여명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난타’도 정동에
전용관을 만들면서 관광상품으로까지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다. 종로 명륜동의 포크음악전용관은 개관에 맞춰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 중년층의 호응도가
높게 나타났다. 관계자는 “대학로 10대, 20대층 원류 문화에서 소외되었던 40대층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라고 전했다. 전용관은 관객에게
다양한 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제작비용을 덜어주거나 장기상영으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어 저예산 작품 제작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저예산 작가를 위한 정부 투자기관을 조성, 대규모 제작사를 대상으로 한 작가주의 작품 제작의 의무화, 정부 차원의 교육공간이나
소극장 육성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공통된 견해는, 정부의 전폭적 투자와 체계적인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 터 뷰

“정책적 제어 없으면, 양극화 더욱 심해질 것”


문화연대 정책기획위원장 강내희 교수


문화 현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연구를 해온 문화이론가 강내희 교수(중앙대 영문과)를 만나, 오늘날 한국 문화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게 된
원인과 대책이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 대형작품만 활성화되고, 특정 장르만 비대해지는 등 문화의 편중화에 이르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상업성 때문이다. 문화산업이라는 개념은 대체로 80년대말에서 90년대에 형성된 것이다. 87년 6.29 선언 이후 매체가 국가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민주화 열풍에 힘입어, 새로운 매체가 대거 등장하고 지면도 확대되는 등 대중매체의 규모가 커졌다.
특히, 88년 올림픽을 전후로 경제적 호황과 함께 문화산업이 급성장했다. 다방이 커피숍 형태로 바뀌고, 커피숍 테이블마다 전화가
놓여지고, SBS나 케이블TV, 한겨레신문이 생긴 것도 그 즈음이다.

이른바 `3저 호황기(85년 9월-89년 7월)’가 끝나면서는 새로운 내수시장 개발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때, 청소년을 주요
소비자로 의식하게 된 것도 문화의 산업화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서태지가 나온 것이 그 시기인데, 당시 ‘서태지가 재고를 처리했다’는
말이 있었다. 서태지가 유행을 주도하면서, 상품이 팔리고 출시하는 회전이 원활하고 빨라졌다는 뜻이다.

여기에 신세대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는 원인이다. 80년대 대학에 입학한 세대와 90년대 입학한 세대의 정서는 다르다.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감수성을 지닌 신세대의 등장이, 매체의 확산이나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문화 상품의 부상과 아귀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영화의 경우, 헐리우드 직배 공세를 받았던 93년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15.9%에 불과했다.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 영화가 활성화된 것은, 9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이다. ‘스크린 쿼터’ 제도가 큰 몫을 담당했지만, 젊은 신인 감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한국 영화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다. 80년대 운동권 문화에서 성장한 그들은, 외국유학을 통해 젊은 영상언어를
터득하고 있었다.

이러한 요인들의 상호작용으로 문화의 산업화가 점차 강화되었다. 산업은 경쟁이다. 시장논리에 따라 잘 나가는 상품만 생산하게 된다.
문화가 양극화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 문화가 편중화 되면 어떤점이 문제가 되나.

돈 안되는 것은 만들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돈이 안되더라도 가치 있는 것이 많은데, 그런 것은 만들 수가 없다. 관객의 기호가
편중된다는 것도 문제다.



- 전망은 어떤가.

자본의 논리에 따라간다면 당연히 이런 양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자본의 논리를 제어해서 실험적이고 독립적인 문화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보완되지 않는다면 문화 편중화 현상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 그렇다면 자본의 논리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문화정책을 통해 공공의 원리를 확립해야 한다. 공공의 원리라 하면, 정부예산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귀한 것은 보호한다는 희소성의
원칙을 적용시켜서 정부가 지원을 하는 등 대안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TV에서도 한국영화 스크린 쿼터를 실시한다든지, 역스크린쿼터제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스크린쿼터가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상영하게 하는 제도라면, 역스크린쿼터는 일정 비율 특정
작품군을 상영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미국 TV는 미국 영화를 일정 비율 이상 상영을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유럽이나 제3세계 영화들을 상영하게 된다. 제도적으로 국민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라이브 공연장이나
저예산영화를 위한 전용극장의 설립 등, 유통시스템이나 보급망의 정비도 필요하다. 이러한 정부의 투자와 배려 없이는 다양한 문화의
발달은 기대하기 어렵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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