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IT기반 '에너지 솔루션'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이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 중인 '국제 대전력망 학술회의'(CIGRE·Conseil Internatinal des Grands Reseaux Elecrtrques)에 참석해 글로벌 마케팅을 펼쳤다.
CIGRE는 2년마다 열리는 전력시스템 관련 국제 컨퍼런스다. 전력 분야 학자 외에도 각 국 전력청 관계자, 글로벌 전력기기 업체, 정유·가스 업체, 연구기관 등 250여개 업체 80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학술대회 겸 전시회다.
조 사장은 회의 기간 중 알제리 전력청의 타하르 와렛 송변전 총괄, 글로벌 선진업체 프랑스 알스톰사(社)의 프레드릭 사롱 아시아지역 총괄사장, CIGRE 클라우스 회장 등 글로벌 전력업체 고위 인사들을 만나 효성 제품 및 솔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설명했다.
조 사장은 "효성은 전력사업과 사물인터넷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두 부문을 융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전력망(Grid)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송배전 분야의 토털 에너지 솔루션 공급업체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효성이 올 들어 400㎸ 초고압 변전소 건설 프로젝트 등 잇따라 대규모 수주를 하고 있는 알제리 측과 전략사업 확대 등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와렛 총괄은 전력사업 외 다른 부문도 알제리 시장에 적극 진출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조 사장은 10월 효성 창원공장을 방문해 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효성은 이번 행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스태콤(송배전시 안정성을 높여주는 설비) 적용사례 등의 학술논문 4개를 동시에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ESS 적용 사례 ▲초고압 변압기 부분방전 진단시스템 적용 및 운영 사례 ▲국내에서 효성이 유일하게 개발·생산 중인 스태콤 상용화 사례 ▲대규모 카타르 변전소 네트워크 설치 및 운영 현황 등이 그것이다.
효성 관계자는 "CIGRE는 업계 관계자의 참여도가 높고, 논문 심사과정도 매우 까다로워 논문을 발표한 업체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인정받는다"며 "효성의 기술경쟁력이 학술적으로도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전시부스에서는 스태콤, ESS, 초고압 직류송전시스템(HVDC), 예방진단시스템 등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주는 첨단 전력 공급 솔루션과 기존 변압기 차단기 등 핵심전력기기를 기반으로 변전소를 최적 운영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을 선보였다.
인도전력청 라빈드라 나약 회장은 효성 부스를 둘러본 뒤 "기존 변압기·차단기 등 하드웨어와 IT 기반 전력기기를 접목해 토털 전력솔루션 공급이 가능한 업체"라며 "글로벌 선진 업체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조 사장도 히타치, ABB, 지멘스, 슈나이더, 도시바, 미츠비시중공업, 알스톰 등 관련 업체들의 부스를 방문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력 시스템 분야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효성 관계자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