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KB금융 이사회가 임영록 KB금융 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하기로 했다.
15일 KB금융 이사회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임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다수의 이사는 KB금융 조직안정을 위해 임 회장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은 간담회가 끝난 직후 이경재 의장은 '이 결정이 사실상 사퇴 권고를 뜻하는가'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임 회장의 자진 사퇴 여부를 지켜 본 후 오는 17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임 회장의 해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12일 은행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임 회장에 3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임 회장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당국과 임 회장 간 갈등이 깊어진 상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방치할 경우 KB금융의 경영건전성 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안정과 고객 재산의 보호에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자 임 회장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맞섰다.
결국 사태 해결의 공이 KB금융 이사회로 넘겨지면서 사외이사들이 임 회장의 자진사퇴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간담회는 무려 2시간 이상 진행됐다. 이에 따라 금융계 일부에서는 임 회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사외이사들의 입장 정리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오전 임영록 회장 등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사업 핵심 관련자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은행의 중대 사업인 주전산기 교체 사업을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진행돼야 하는데도 은행 이사회 보고자료 등이 허위로 작성되는 등 위법행위가 발생했다는 판단에서다.
또 은행·카드·캐피탈·투자증권 등 KB금융지주 계열 10개사에 총 27명의 감독관을 파견해 경영상황에 대한 상시감시 및 현장지도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