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은 간이자 비장, 심장, 또는 생식기의 건강 상태를 드러내는 곳이다. 입술과 혀의 모양에 따라 비장의 기능이 좋은지 나쁜지, 혀의 상태에 따라 심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지난호에 이어 입의 형상의학적 분류와 특징을 살펴보겠다.
입술이 기울어진 경우
입이 기울어지면 근본형틀이 안 좋아서 창만증이 생기기 쉽다.
창만등이란 비장이 몹시 허약해졌을 때 생기는 병이다. 단지 배만 팽팽하게 불러오고 팔다리가 심하게 붓지 않는 것을 말한다. 즉 뱃속에 물이 고여 배가 불러오는 증상이다. 간경화 같은 병에서 복수가 차는 것과 비슷하다.
창만증은 허실로 나뉜다. 허창은 나쁜 기운으로 생기는데 토하고 설사하면서 잘 먹지 못하고 부었다 내렸다 하며 손가락으로 누르면 움푹 들어가고 물렁물렁하다. 실창은 양열의 사기로 생기는데 몸에 열이 나고 목이 마르며 늘 배가 불러오고 속이 아프며 손가락으로 눌러도 움푹 들어가지 않고 단단하다. 허창은 배가 그득해졌으나 눌러도 아프지 않은 것을 말하고, 실창은 아픈 경우를 말한다.
입술은 비장뿐만 아니라 생식기와도 관련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여성의 경우 입이 잘 생겨야 한다고 보는데 입술이 혈에도 해당하고 생식기와도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생식기가 바르게 생기고 혈이 제대로 돌아야 임신과 출산이 순조롭다고 본다. 결국 입술이 기울어진 여성은 근본 바탕이 약하기 때문에 임신에 어려움이나 유산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입술이 작고 얇은 경우
대체로 적게 먹는 편이다. 말을 많이 하는 편이고 잘한다. 음허병으로 음이 부족해서 열이 잘 생긴다. 몸이 마르고 밤에는 열이 나며 기침을 하고 심하면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또한 칠정병이 잘 온다. 잘 동하므로 마르기 쉽다. 따라서 적은 양을 자주 먹도록 한다. 잘 먹지 못하면 상한에 상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은 평소 과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입술이 도톰한 경우
입술이 도톰한 사람은 대체로 식성이 좋아 잘 먹으며 음식을 먹을 때도 급하게 먹는 경향이 있다. 또 음식을 먹고 나서도 움직이기 싫어해 살이 찌기 쉽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음식을 급하게 먹게 되면 비위의 기능이 약해져 결국 소화 기능이 약해지게 된다. 따라서 항상 기운이 없고 눈동자에도 힘이 없으며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도톰한 입술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대체로 비만이 잘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입술이 두툼하면 혈이 부족해져서 변비나 두통이 생기기 쉬운 경향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