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영화리뷰]만화보다 더 만화같다 <화산고>

URL복사


만화보다 더 만화같은 영화


학원무협 판타지 ‘화산고’



교실에서는 분필이 총알처럼
날아다니고, 운동장에서는 학생과 선생이 공중에 떠 무술을 겨루며, 손가락 하나 대지 않고 유리창을 산산조각 내는 학생들이 모인 학교. ‘화산고’가
드디어 교문을 열었다.

기획단계부터 황당무계한 판타지를 어떻게 스크린에서 펼칠지 관심을 모았던 작품. 소문처럼 영화는 현란한 영상을 선보인다. 테크놀로지만의 성장이
충무로에 바람직한지는 의문이지만, 순국산 CG작업과 와이어 액션은 한국영화의 수준을 한차원 올려놓은 것이 사실이다. 컴퓨터그래픽을 앞세운
어떤 한국영화보다도 뛰어나며, 요즘 유행하는 헐리우드 무술액션영화와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다. 시종 관객의 혼을 빼놓는 스피드에, 테크노풍
음악도 절묘하다. 100% 디지털 작업으로 뽑아냈다는 ‘다크올리브그린’톤의 화면색상도 무협 판타지의 분위기를 상승시킨다.


“이 영화는 거대한 농담이다”

“영화를 통째로 컴퓨터에 담궜다 빼냈다”는 감독의 표현대로, ‘화산고’는 그래픽을 철저히 즐기는 영화다. CG가 주는 생경한 이미지가 무엇보다도
만화같은 스토리에 딱 떨어진다. 김태균 감독은 연출 기법도 전적으로 만화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자막과 사극풍 나레이션을 이용한 인물 소개, 유머러스한 캐릭터, 화면분할과 과장된 표정연기 등 만화적 상상력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주인공
김경수(장혁)는 무협물의 영웅보다도 학원만화의 영웅에 가깝다. 건물에서 떨어져 바닥에 납작하게 엎어진다거나, 압정 방석을 엉덩이에서 떼어낼
때 붉으락푸르락 변하는 얼굴색, 어리숙한 표정으로 뜬금없이 V자를 그리는 모습 등이 영락없이 슬램덩크의 강백호와 닮았다.

그뿐이 아니다. 만수문축농부독초(만개의 수학 문제를 풀다가 생긴 축농증의 고름으로 썩힌 독초)니 사팔신공(학생들의 난처한 질문을 회피하는
교사들의 대표적 책략신공), 연초단폐장(담배피는 아이들의 기도를 막아 호흡을 곤란하게 만드는 무공), 인생종지부 등의 부적들은 이 영화가
‘농담’임을 말해주는 단적인 예이다.


완급조절 실패로 긴장감 떨어져

‘박봉곤 가출사건’이나 ‘키스할까요’에서도 보이듯, 김감독의 연출 감각은 오래전부터 만화적 판타스틱에 가까웠다. 김감독은 ‘화산고’에서
자신의 연출 스타일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익숙한 장르들을 뒤섞어 새로운 형식을 만들었다. 한국영화에서 전례 없는 ‘화산고’의 형식은 일본학원물과
중국무협이 배합된 것이다. ‘매트릭스’나 ‘와호장룡’, 또는 일본만화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조폭영화에 비해서는
신선하다.

감각은 독특한데 뒤로 갈수록 허탈해지는 김감독의 전작처럼, ‘화산고’도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눈을 즐겁게 하는
그래픽은 얼마든지 널려있지만, 비슷한 액션이 반복해서 펼쳐져 완급 조절에 실패했다. 스토리의 엉성함 또한 후반부를 단조롭게 한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단순함이나 뻔함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기승전결이 지나치게 흐리고, 인물과 갈등이 발전 없이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장혁은 인상적인 표정연기로 만화적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 12월 8일 개봉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대병원, 후원인과 함께 더 나은 미래 논의해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 발전후원회(회장 오병희)는 지난 25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2024 서울대병원 발전후원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의 부제는 ‘하나의 마음으로, 더 나은 세상으로’다.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선도하고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함께 노력해 온 후원인들에게 서울대병원의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기 위해 개최됐다. 행사에는 오병희 서울대병원 발전후원회장,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을 비롯해 250여명의 후원인과 사회 각계 대표들이 참석해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1막 행사는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와 하피스트 우지현의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오병희 발전후원회장과 유홍림 총장은 “대한민국 미래의료의 새 지평을 여는 데 있어 후원인의 나눔과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어지는 2막 행사에서는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이야기 하다’는 부제로 타운홀 미팅이 개최됐다. 질의응답 형식으로 후원인들에게 서울대병원의 교육·연구·진료·공공의료 현황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나아가 국민 건강을 수호하는 국가중앙병원 역할에 대한 서울대병원의 의지를 다지는 뜻깊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