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지난해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이 전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수출을 주도하는 대기업의 매출액은 0.3% 증가하는 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49만2288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2.1%로 전년보다 3.0%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금속제품·석유/화학·전기전자 및 운수 등 대다수 업종의 매출액이 미미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의 4.2%에서 0.5%, 비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6.1%에서 3.6%로 둔화됐다.
특히 원화 강세로 제조업들이 매출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이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원화 기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수출산업을 주도하는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0.3%로 전년에 비해 4.7%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5.6%로 전년보다 0.3% 포인트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2012년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다"며 "수출을 주도하는 대기업의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기업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전년 수준(4.1%)을 유지했고, 매출액대비 세전순이익 비중(2.9%)은 자산처분순이익 삼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0.5% 포인트 축소됐다.
기업의 부채비율(147.6%→141.0%)과 차입금의존도(31.9%→31.5%)는 모두 전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