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다음·카카오,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등 대형 거래(Mega Deal)에 힘 입어 올해 상반기 중 국내 인수합병(M&A) 규모가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M&A 규모는 11조2000억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합병 건당 평균거래금액은 267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중 이뤄진 주요 M&A 거래는 ▲삼성SDI·제일모직(3조5000억원) ▲다음·카카오(3조10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현대엠코(1조4000억원) ▲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7000억원) 등이다.
특히 국내 M&A 시장에서는 대기업의 그룹내 유사업무를 수행하는 계열사간 합병 및 지주회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 등 신생 벤처기업 등에 대한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신성장동력사업과 연관된 벤처기업을 M&A하기 보다는 대기업 등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하려는 계열사 구조조정 관련 매물이 주요 M&A 대상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중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규모는 2000억원으로 전체 M&A 거래금액의 1.8%에 불과하는 등 M&A가 대부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글로벌의 경우 국경간 M&A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753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대우증권, KDB생명, 현대증권 등 현재 많은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가 매물로 나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이들 회사를 중심으로 M&A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량기업은 합병·분할 등의 주요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M&A 초기 단계부터 관련 법규 및 절차 등을 안내하고 관련 업무를 지원할 것"이라며 "재무구조가 부실하거나 사업내용이 불확실한 기업에 대해서는 면밀한 심사를 통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