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SDS가 상장 첫날 14% 가까이 급락했다.
최초 가격은 공모가의 2배 수준으로 치솟았으나, 청약을 통해 주식을 배정받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주가 급락에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6위 업체로 자리잡았다.
14일 삼성SDS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보다 5만2500원(13.82%) 내린 32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인 19만원보다 두 배 높은 38만원에 형성됐다. 시초가는 이날 오전 8~9시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개장과 동시에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을 위한 물량이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성장성과 안정성이 모두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수급적인 요인에 따른 주가 급락 가능성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신영증권은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46만원으로 제시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 9곳이 제시한 삼성SDS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42만9000원이다.
▲이트레이드증권 50만원 ▲HMC투자증권 48만원 ▲키움증권 47만원 ▲신영증권 46만원 ▲KDB대우증권 45만원 ▲우리투자증권 44만원 ▲하이투자증권 36만원 ▲유진투자증권 35만원 ▲KTB투자증권 35만원 등이다.
이날 삼성SDS가 32만75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시가총액은 약 25조341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네이버(25조846억원)를 제치고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6위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4위인 한국전력(28조9526억원)과 5위인 포스코(25조6765억원)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태다.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거래대금은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S의 거래량은 377만4308주, 거래대금은 약 1조336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남매의 삼성SDS 보유 지분가치는 약 4조8200억원에 달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약 870만주(11.25%)로 2조8492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각각 약 301만주(3.90%)로 9857억원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 최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주식은 상장 후 보호예수되기 때문에 6개월간 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