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의 최신형 항공기 A350 XWB가 한국을 방문했으나 동해를 'Sea of Japan(일본해)'으로 표기, 물의를 빚었다.
최근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한국 공식 홈페이지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벽 장식용 대형 세계지도에 똑 같은 잘못을 저질러 국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산 직후다.
특히 에어버스는 아시아 지역 중 한국을 첫 행선지로 선택하는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을 과시했으나 실상은 다른 일부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에 대해 무지한 것으로 드러냈다.
에어버스는 18일 서울 공항동 김포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에어버스 A350XWB 월드투어 행사'를 열고 국내 최초로 A350XWB를 언론에 공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이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30대를 도입 예정인 A350XWB는 HD급 와이드 스크린을 채택한 4세대 기내엔터테인먼트 시스템 탈래스 AVANTIFE를 적용했다.
문제는 A350XWB에 사용한 개인용 기내 모니터 AVOD 시스템의 내비게이션 운항정보를 확인한 결과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한것.
해당 지리정보는 브라질 벤처기업 지오퓨전(GeoFusion)사가 개발한 '3D Maps'로, 이 회사는 지난해 인텔의 자회사 인텔 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또 에어버스는 AVOD시스템 사용 언어도 아랍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만 사용가능하도록 설정, 한국을 첫 행선지를 선택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과시한 것을 무색케했다.
이번에 에어버스가 방문하는 한국, 일본,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5개 국가 중 자국 언어로 AVOD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나라는 일본 뿐인 셈이다. A350XWB의 전체 계약건 750대(39개사)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주비율은 32.5%(244대·11개사)에 달한다.
이와 관련 에어버스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서 2016년 도입하는 항공기에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케아가 최근 일본해 표기 논란으로 사과한 데 이어 에어버스도 같은 논란을 반복, "한국이 중요하다"며 말은 번드르하지만 정작 한국에 대해서는 무관심의 도가 지나치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내 내비게이션 운항정보에 들어가는 동해의 표기는 'EAST SEA'가 일반적"라며 "에어버스의 실수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