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증권업계는 내년 코스피 예상 범위로 1750~2250포인트를 제시했다.
올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키는 어렵다는 얘기다.
현대증권은 내년 예상 코스피 밴드로 1850~2150포인트를 제시했다. 본격적인 지수의 상승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2015년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및 일본의 경기부양에 따른 경기 호전 가능성은 우리 증시에도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박스권 장세를 예상해야 한다"며 "IT, 헬스케어, 증권, 건설, 지방은행, 배당 성장주 등이 유망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이후에는 시가총액 상위 대표주, 자동차주 등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교보증권은 코스피가 1750~21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비교해 상하단을 각각 100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내수산업의 호전이 쉽지 않은 데다 선진국 경제의 성장 차별화가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은 여전히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통신, 유틸리티 분야 역시 개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정책리스크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1750~2050포인트를 예상 코스피 범위로 제시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 상장사의 기업이익은 2012년 이후 크게 개선되지 않아 코스피도 박스권을 돌파하기 어렵다"며 "신흥국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1800선을 하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1900~22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 수급은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후강통 및 상하이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편입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반까지는 전통적인 성장주보다 합리적인 수준으로 꾸준한 이익을 내거나 배당 성장 기대를 갖춘 주식이 유망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전통적 성장주들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삼성물산, 다음커뮤니케이션 GKL, 현대그린푸드, 경남은행 등 10종목을 업종 대표로 선정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1880~2250포인트 수준으로 예상했다. 3월과 9월을 리스크 시기로 내다봤다. 3월에는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우려와 결산을 앞둔 엔·달러 변동성 확대로 5% 내외의 주가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9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 사이클 둔화 등으로 주가가 8~10% 내외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삼성그룹을 필두로 한 지배구조 변화, 하반기에는 배당성향 확대를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LG전자, SK하이닉스, 하나투어,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IBK투자증권의 예상밴드는 1850~2150선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기업 순익 전망치가 91조원 수준에 불과해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익 추정치가 낮게 출발할수록 쇼크보다는 서프라이즈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