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전자의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가 이번엔 미국에서 상표권 분쟁에 휘말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멀티미디어 업체인 '밀크 스튜디오'는 24일(현지시간)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밀크 스튜디오는 삼성이 자신들의 이미지를 이용하기 위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밀크'라는 이름을 고의적이고 의도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밀크 스튜디오는 뉴욕과 LA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15년 된 멀티미디어 스튜디오다.
밀크 스튜디오는 불공정한 경쟁과 상표가치 희석으로 인해 손해를 입었다며 배상금을 요구했으나, 배상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장에 따르면 밀크 스튜디오 측은 2006년부터 삼성과 18차례 이상 손발을 맞췄고, 밀크 뮤직은 그 이후 개발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은 이 파트너십을 통해 밀크라는 브랜드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밀크 스튜디오는 지난 3월 삼성 측에 '밀크'라는 상표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삼성은 제안을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삼성이 지난 8월 밀크라는 상표로 서비스를 론칭하는 프로젝트를 중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통보했다는 것이 밀크 스튜디오의 주장이다.
밀크 스튜디오는 "삼성이 밀크라는 상표를 사용함으로써 밀크 스튜디오의 브랜드에 돌이킬 수 없고 즉각적인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소장을 전달받지 않은 상태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는 짧은 입장을 내놨다.
한편 삼성이 지난 3월 미국에서, 지난 9월부터는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밀크뮤직은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한 추천 기반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삼성은 최근에는 무료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밀크 비디오'도 선보이는 등 밀크 브랜드 확대에 힘을 쏟아왔다.
밀크뮤직은 미국에서 출시 이후 6개월만에 400만 다운로드, 한국에서는 두 달여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끊임없이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에서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가 밀크가 무료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강력 반발,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으며 결국 삼성은 내년 1분기부터 서비스를 일부 유료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