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위해 먼저 정보기술(IT)통합 작업을 추진한다.
외환은행 노조는 "뒤통수를 치는 이중 플레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IT통합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한 후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IT인력은 12월중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사무실로 이전해 통합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IT부문 통합작업의 완료 목표 시점은 내년 10월이다.
하나금융이 IT통합 작업에 조기 착수한 이유는 오는 2016년 시행 예정인 '은행계좌 이동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는 고객이 주거래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 기존 계좌에 연결된 각종 서비스가 별도 신청없이 자동으로 이전됨으로써 고객의 불편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시중은행이 치열한 고객 유치전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의 IT통합을 서두르지 않으면 고객 기반이 크게 잠식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IT 부문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계좌이동제로 인한 고객 유출 우려도 IT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일방적인 통합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노조와의 대화없이 통합작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