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지난 3분기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규모가 급감했다. 채권은 30억 달러 이상 덜 샀고, 보유 주식은 팔았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에 따르면 3분기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시가기준)은 932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29억 달러 증가했다.
기관투자자가들의 외화증권 투자는 2분기 들어 전분기 대비 100억 달러 증가하며 6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분기 증가폭이 가파르게 줄었다.
기관투자가들의 외화증권 투자 규모가 급감한 것은 ▲채권·코리안페이퍼 매수 규모가 줄어들고 ▲주식투자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채권 투자는 16억 달러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전분기(51억 달러)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리안페이퍼’ 투자는 14억 달러 늘었으나 전분기(21억 달러)에 못 미쳤고, 주식 투자는 마이너스(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리안페이퍼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을 뜻한다.
기관별로는 보험사의 투자규모가 25억 달러 증가했고, 이어 증권사(3억 달러), 종금사를 비롯한 외국환은행(80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자산운용사는 투자 손실로 투자 잔액이 3000만 달러 줄었다.
정선영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해외주식 수익률이 고만고만하다 보니 투자유인이 크지 않아 매수에 비해 매도가 더 컸다”며 “채권 가격도 떨어지면서 미실현이지만 손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