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그룹의 '2015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이 유임됐다.
삼성은 1일 신 사장을 포함해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권오현 반도체 등 부품(DS) 부문 부회장 등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3인을 모두 유임하는 내용의 '201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IM·CE·DS 등 3개 사업부문 체제를 그대로 이어가게 됐다.
당초 재계에서는 삼성이 '신상필벌(信賞必罰)' 인사 원칙에 따라 이번 정기인사에서 실적이 부진한 IM 사업부를 대상으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고, IM과 CE 부문을 통합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한때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며 고공 행진을 거듭해 온 IM 사업부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보다도 낮아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여기다 IM 부문의 경우 신 사장을 포함해 사장만 7명에 달해 IM 부문의 '대수술'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외신들도 신 사장이 IM 부문의 수장직에서 물러나고, CE 부문과 IM부문이 통합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들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일본 출장길에 신종균 사장과 동행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 이 부회장이 다음주 초 예정된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신 사장에게 수행을 맡긴 것은 신 사장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삼성이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는 1일 브리핑에서 "신 사장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모바일 회사로 1등으로 올라서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며 "앞으로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삼성전자를 세계 스마트폰 1위 기업으로 올려놓는데 막대한 역할을 한 인물. 그는 내년에도 한층 치열해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6'의 성공적인 출시와 중저가폰 시장 경쟁 등을 전두지휘하게 됐다.
윤부근 사장은 앞으로도 TV와 가전 사업을 지휘하며 '2015년 세계 가전 1위'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권오현 부회장 역시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동시에 비메모리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