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국내 기업의 회계투명성 수준이 평균 이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월13일부터 한 달 동안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공인회계사(외부감사인) ▲교수(학계) 등 3개 그룹에 소속된 6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7점 만점, 4점 보통)에서 우리나라의 회계투명성 수준은 3.91점으로 평가됐다. 회계투명성에 대한 경영자의 낮은 인식, 기업 지배구조의 낙후성 등으로 회계투명성 평가는 지난해(4.04점)보다 낮아졌다.
외부감사인과 학계는 국내기업의 회계투명성 수준에 대해 각각 2.96점, 3.89점을 줬다. 모두 평균 이하로 평가했다. 다만 기업 CEO는 4.88점을 매겨 비교적 후하게 평가했다.
회계투명성이란 기업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공시함에 있어 회계처리기준을 준수하는 정도와 외부감사인의 독립성 정도를 뜻한다.
외부감사기능이 적정한가에 대해서는 상장기업의 경우 지난해 4.42점에서 올해 4.24점으로, 비상장기업은 3.38점에서 3.33점으로 모두 낮아졌다.
외부감사인의 전문성은 평균 5.13점으로 전년(5.10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외부감사인의 독립성은 기업의 경우 5.12점을, 학계는 3.59점을 주는 등 시각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응답자 그룹 모두 전년(3.79점)에 비해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 수준(4.05점)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재무제표 공시시한 적정성에 대해서는 공인회계사(3.14점→2.94점)의 경우 외부감사업무 수행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므로 공시시한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의 재무제표 직접작성 책임을 강화하는 신규 도입 회계제도 효과는 크게 높지 않을 것(4.09점)으로 평가했다. 다만 부채비율이 과다한 회사, 횡령·배임이 발생한 회사 등이 감사인 지정대상으로 추가된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 것(4.94점)으로 기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회계감독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평가 결과가 전년보다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법령개정내용이 2015년부터 본격 시행돼 회계전문가 등이 제도 개선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