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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업들 "군살 줄여라" 대응책 마련 분주… 정유·석화 '비상', 자동차·항공 '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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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유와 석유화학 기업들은 연일 떨어지는 기름값에 대응하느라 비상이 걸린 반면, 자동차와 항공, 해운업계 등은 판매증가나 원가절감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일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전담하는 PI(Portfolio Innovation)실을 신설했다. 또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신설, 사업별 연구개발(R&D) 역량을 제고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에너지는 에너지전략본부를, SK종합화학은 스페셜티(Specialty) 추진본부를,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성장추진실을 각각 신설 또는 개편했다. 자회사별로도 CTO를 선임, 기술 기반의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효율적 조직 운영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확보 등으로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GS칼텍스도 지난 6월부터 임원 15%를 축소하고, 7개 사업본부를 5개로 줄였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본부와 윤활유 사업본부를 1개 본부로 통합하고, 경영지원본부를 폐지하는 등 기존 임원 단위 조직 및 임원 수를 각각 15% 이상 축소한 것. 

이에 따라 GS칼텍스 내 사업본부는 석유화학과 윤활유, 생산, 정유영업, 재무, 경영지원, 공급과 거래(supply and trading) 등 7곳에서 5곳으로 축소됐다. 임원 수는 59명에서 9명(15%) 줄어 50명이 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한 사업 경쟁력 극대화로 국제 유가 하락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가 원유 도입선을 다각화하는 것도 국제 유가 하락에 대응하는 방법 중 하나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1~3분기 기준으로 정유업계의 의존도가 가장 높은 중동산이 지난해 5억7109만 배럴에서 올해 5억3302만 배럴로 6.7% 감소했다. 반면 아프리카산 도입량이 215만4000 배럴에서 925만6000 배럴로 329.7% 급증했고, 지난해 도입 실적이 '제로'였던 아메리카산은 538만4000 배럴이 새로 들어왔다. 

정유사별로 SK에너지는 아프리카산, 현대오일뱅크는 아메리카산 수입을 늘렸다. GS칼텍스는 중동을 제외한 전 지역(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유럽)에서 도입량을 확대해 다변화를 추진했다. 사우디의 아람코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에쓰오일도 올해 카타르산 콘덴세이트와 영국산(브렌트유) 도입량을 확대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저렴한 원유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가 급락에 따른 손실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유 도입선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도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국제 유가 변동에 기민하게 대응 중이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6일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석유화학 사업부문 매출규모가 18조원으로 증가, 석유화학 산업에서 국내 1위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LG화학도 지난달 27일 소재·재료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3개 사업본부(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체제를 3개 사업본부(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와 1개 사업부문(재료사업부문)으로 재편한 것. 

기존 석유화학 사업본부의 명칭을 기초소재 사업본부로 변경한 것에 대해 LG화학 측은 "석유화학 기반을 넘어 첨단소재 기술을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소재부문의 경쟁력 강화로 극복하겠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업계는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우선 항공사의 경우 원가 비중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해 국제유가는 수익 개선으로 연결된다. 

대한항공은 연간 유류 소모량이 약 3200만 배럴로 항공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320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유가 손익 민감도는 1달러 하락시 약 157억원.

증권업계는 내년 항공유가가 배럴당 23달러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7618억원으로 80% 늘어나고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2985억원으로 181%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은 영업수지 측면에서 외부요인으로서 호재"라며 "비용부담이 감소돼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의 경우에도 유가 하락은 연료비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류비가 전체 운영비용 중 18% 이상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업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선 업계는 최근의 유가 하락 상황이 반갑지만은 않다. 글로벌 조선 수주 시장이 급속도로 악화된 이유 중 하나는 심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석유 등을 끌어올리는 해양플랜트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인데 유가가 안정세를 보일수록 드문드문 나오던 해양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업계를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업계는 표정을 관리하는 중이다. 유가하락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구매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류비 감소에 따라 마진율이 높은 중대형 차급의 판매는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 "자동차 생산 수출과 유가하락은 상관이 없지만, 기름값이 떨어져 소비심리가 올라가면 판매에서는 유리할수는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가하락으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은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는 유가 하락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파생효과인 러시아발 금융위기에 주목하며 대응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7~18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연 소비자가전(CE) 부문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는 러시아 시장 대응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8월 러시아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으로 한국의 러시아 수출이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70%가량 급감한 전례가 있었던 만큼, CE 부문 임원들은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보며 시장 전략 수립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에서 약 85㎞ 떨어진 칼루가주 보르시노시에서 TV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장 유가하락에 따른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유가하락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전체 수출에서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의 비중이 10% 이하라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LG전자는 11~12월 러시아 판매 상황이 집중적으로 악화되고 있고, 장기적으로 그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는 모스크바에서 약 80km 떨어진 루자 지역에서 TV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에서 조달하는 차입금이 없고, 해외 법인간 내부자금 공유 확대를 추진해 왔기 때문에 러시아 단일국가의 금리 변동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며 "다만 금리인상이 루블화 환율 및 러시아 사회·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러시아 수출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지금처럼 불안정한 상황에서 우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전사들이 러시아 수출 물량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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