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한중 기업이 활발한 자본투자를 통해 서로 피를 섞는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중국 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한국 유학생 등을 한중 간 경제교류를 이끌 수 있는 중국 전문가로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오전 중국 상해 메리어트 호텔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주재로 열린 '상해 현지 기업인 오찬'에서는 '한중기업 간 M&A'와 '중국전문가 10만 양병설'이 화두로 떠올랐다.
신형관 미래에셋 상해 법인장은 "중국 내부에서 돌고 있는 20조 달러 가량의 돈이 조만간 밖으로 나갈 것"이라며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거나 자생능력이 없는 한국 기업의 경우 소유권이 분명히 (중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시장 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투자자들이 국내기업 사냥에 나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얘기다.
신 법인장은 "(중국 정부가) 주식을 자국 시장에 상장하기 어렵게 만들고 인수합병(M&A) 관련 규제는 확 풀었다"며 "향후 3년안에 경쟁력 있는 기업 위주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금 지나면 자기들끼리 서로 사고팔 게 없어져 결국 한국 기업들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민호 코트라 상해무역관장도 "중국 기업 중 브랜드 디자인 등에서 약간 뒤지는 기업들이 M&A나 지분투자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며 텐센트의 CJ게임즈 지분투자 등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이 관장은 "중국은 실제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소수지분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항상 50% 이상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장관은 이와 관련,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과거 M&A로 많이 실패 했지만 (지금은) 그것 없이 발전할 수 없다는 인식이 많다"며 "중국이 훨씬 가능성이 높은 부분도 많은 데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정경록 주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상무관)는 "현재 중국 유학생은 9만명에 달하며 이 중 칭화대, 복단대 등 중국의 우수한 대학을 졸업한 이들도 많다"며 "하지만 중국이 한국 유학생 등에게 취업비자를 제한해 2년간 취업을 할 수 없다. 산업부, 미래부, 외교부 등 관련 부처들은 유학생들이 한국에 와 있는 2년간 경력을 관리할 수 있는 인재양성·인력양성 프로그램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중국이 제대로 성장해야 한국이 같이 성장하거나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며 "중국은 이미 국경이 사라진 만큼 동반자로 자리매김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