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올 한 해 성숙기에 접어든 아웃도어 시장은 경기 침체와 불규칙한 날씨까지 겹치면서 매출 부진을 겪었다. 다행히 연말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깜짝 매출 성장을 거두면서 한숨 돌리고 있다.
업체들은 불황 타계를 위해 스키복, 아동복, 여성 라인, 방한 부츠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특히 패션성을 강조한 제품을 통해 젊은 고객층 공략에도 앞장섰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0년 이후 매년 20%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6조4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약 7조원으로 1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브랜드별 과잉공급, 세월호 참사, 익스트림 제품 소비 감소 등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자 아웃도어 업계는 5월부터 다운 재고의 조기 판매에 들어갔다.
상위 매출 빅5(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블랙야크·네파) 브랜드들도 프로모션을 통해 시즌 초반부터 신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 활성화가 이뤄졌다.
이 같은 조기 할인 판매는 하반기 수요 감소로 이어졌고, 판매가 급증해야 할 11월에는 오히려 대규모 할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특히 11월에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패딩 등 아웃도어 업체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의 판매가 크게 줄어 타격은 더욱 컸다.
이에 아웃도어 업체들은 제품 다양화로 성장 한계를 돌파하는데 주력했다. 여름에는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쿨링 제품에 이어 물놀이 활동에 최적화된 서핑 아이템 출시에 박차를 가했다.
래쉬가드는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큰 인기를 얻으며 아웃도어 매출의 성장에 기여했다. 래쉬가드는 서퍼들이 몸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옷이다.
겨울에는 우수한 소재와 기능으로 활용도 높인 아웃도어 스노우웨어 라인을 출시한 브랜드도 늘었다. 스키장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스키웨어와 달리 아웃도어웨어는 여행이나 일상 등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K2코리아는 올해부터 와이드앵글을 출시하고 전국 60여개 매장에서 골프웨어 사업을 벌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경쟁에 뒤쳐진 아웃도어 업체들은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중소업체들은 이미 하반기부터 도산했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올해 이랜드에서 전개하던 영국 버그하우스가 사업을 정리한데 이어 지난달 스페인 브랜드 터누아를 취급해오던 라페스포츠가 부도를 냈다. 노티카 아웃도어를 전개하던 아마넥스도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휠라아웃도어도 사업 축소를 검토 중이다.
또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마케팅과 디자인에 치중했던 아웃도어 업체들이 내년부터는 차별화를 위해 신소재 개발과 성능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업체 간의 매출 실적이 분명해지면서 경쟁에 뒤쳐진 업체들은 자연스레 정리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인해 고객들이 재고처리에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할인행사가 독이 될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