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개발이 활발히 추진 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에 집배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는 지난해 말 중앙정부기관의 3단계 이전이 마무리되고 각종 주민 편의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는 등 도시로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하지만 집배 인력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세종시 인구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7일 세종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 인구는 3만3972명 늘어난 15만6125명을 찍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28% 가량 증가한 것이다.
매달 평균 2500명씩 증가 추세를 보이다 정부기관 3단계 이전과 아파트 입주가 몰린 지난해 11~12월 인구가 급증했다. 11~12월 두 달간 1만2000명의 순증을 기록한 것. 신도시인 한솔동과 도담동의 인구만 5만명을 넘어섰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우편·소포·국제우편 등 우편 물량도 457만1129통에 달한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7%(30만5709통)가량 늘어난 것이다.
반면 지난해 집배원은 6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고작 11명 늘어난 것이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집배원 한 명이 정규시간인 8시간 안(식사시간 제외)에 일을 끝마치려면 시간당 4개의 우편물을 소화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각종 보고와 잡무까지 처리하려면 하루 업무량을 채우지 못할 때도 많다고 한다.
여기에다 병가 인원까지 고려하면 실제 집배 인력은 훨씬 더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청지방 우정청 소속 직원은 "(세종시 집배원은)오전 7시에 출근해 저녁 9~10시에 퇴근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집배 업무 자체가 험한 데다 과중한 업무로 병가를 내는 직원들이 있다"고 확인했다.
우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집배 구역을 배정할 때 정규 근무시간 외 초과 근무를 하지 않도록 최대한 고려해 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집배 인력 부족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세종시청 관계자는 "미취학 자녀를 둔 가정을 중심으로 입학 시즌을 앞둔 1~2월 세종시로 대거 이사를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본은 올해 집배 인력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수백억원대 적자를 낸 우본은 조직을 슬림화하고 예금·보험사업에서 수익을 내면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우본 관계자는 "집배 인력을 160명 가량 충원할 예정"이라면서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