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이 정녕 아름답고 행복하다.
미국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하다. 뉴욕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이 터지면서 전세계 곳곳에서는 전운이
감도는 듯하다. 부시 대통령의 강경책은 한반도 정세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반도에도 혹시 전쟁이 터지는 것이 아닐까. 이런 끊임없는 의혹은 우리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남남갈등을 낳고 있다. 사실 그렇다. 한반도는
분명히 휴전중이지 종전 상태는 아니다. 부시 대통령의 말대로 북한이 전쟁이나 테러를 포기한 것도 아니다.
살얼음판을 디디는 것 같은 우리의 현실. 국민들은 불가피하게 병역의무를 지어야하고 부지런히 남북대화도 해야한다. 북한이 전쟁을 포기하고
평화협정에 서명을 하고 군비 축소에 대한 확연한 움직임이 없는 한 국가안위에 필요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
분단의 비극을 맞고 가족들이 남북으로 흩어져 살아야하는 우리 현실. 가슴 아픈 운명을 가만히 짚어보면 우리 인간들이 ‘더불어 사는 삶이
필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소홀히 하는 것 같다. 가진 자가 베풀지 않고 힘이 있는 자가 약자를 돌보지 않는데 있다.
한문으로 사람 ‘인( 人)’자를 한번 써보자. 사람은 서로 떠받치며 살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되풀이 않더라도 더불어
살게 되어 있다. 가정에서 그렇고 사회에서도 그렇다.
오늘날 사람이 과연 혼자 살아 갈 수 있겠는가. 권력이 있고 지위가 높으며 돈이 많더라도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북한의 지도자들은
이 간단한 진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 북한정권은 주민들이 굶주리도록 방치하면서도 위험한 무기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주민들을 감옥에
가두듯 자유를 옥죄고 있다.
이런 정권은 반드시 무너져야하고 응징을 받아야한다. 그러나 현실이 그리 쉬운가. 분단을 희망하지 않았던 우리는 지금 통일도 원하는 시기에
희망하는 방법으로 이룰 수가 없다. 대화와 협상을 무기로 줄기찬 노력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한다.
통계를 보면 현재 남북한의 경제력 차이는 30대 1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힘의 균형으로 보면 당장 삼켜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연평해전에서 보듯이 첨단 경쟁에서 북한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군사력도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목표는 분명히 평화통일이다. 동북아의 복잡한 상황에서 힘으로 밀어 부치다가 자칫 국민을 다치게해서는 안된다. 국민 하나
하나가 건강과 행복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지도자들은 ‘치밀한 힘의 균형’ 아래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더불어 살아가야한다는 인식을
분명히 해야한다.
우리 정치권에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평범한 진리’에 소홀한 것 같다. 우리 나라는 정치제도가 대통령제이다. 대통령이 초법적인권한을 가지고
있다. 입법·행정·사법 등 3권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대통령은 인력·자금·정보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
그런데 우리의 역대 대통령들은 권한을 남용한 사례가 많다. 자신의 임기를 무리하게 연장하려 했고 축재를 했으며 국민의 인권을 유린한 적도
있다. 또 측근들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사례도 있다. 결코 이성적 판단이나 상식적인 일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그 부담은 우리 국민이 지고 있다. 외환관리 소홀로 IMF 사태를 맞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었고 젊은이들은 직장을
잡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수십 수백 조에 이르는 공적자금은 원인도 규명되지 않은 채 국민부담으로 남아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권력 남용은 지도자층에 이어져 있다. 베풀지 않고 웅크려 쥐는 풍토가 만연되어 있다. ‘부익부 빈익빈’ 추세는 점점 심화되고
상대적인 소외계층을 낳는다. 소외 세력은 점점 집단화되고 결국 가진 자들에게 막연히 반발하고 공격하게 된다.
이제 바로 이웃을 돌아보자. 우리가 진정 인간답게 살려면 지금부터라도 베풀어야한다. ‘공존공생’하지 않으면 모두가 불행해진다. 더불어 사는
삶이 정녕 행복하고 아름답다.
고대경영학과/ 대학원경영학과 졸업/ 연세대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경제부차장)/ 한국공공정책연구원장/ 시사뉴스주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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