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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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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의 묘미는 신선한 촌철살인, 세상을 뒤집어 바라보는 시선이다.
하지만 모든 프로의 세계가 그렇듯 주류가 되면 그 신선함을 유지하기는 어려워진다. 지현곤 화백 카툰의 묘미는 제도권 작가의 길을 걷지 않고 세상과 단절된 채 작품 활동을 한 덕에 갖게 된 독창성에 있다. 여기에 장인의 혼이 느껴지는 정밀함의 세계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1급 장애, 독학으로 미술 배워
다음달 2일까지 SBA(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테마 전시실에서 열리는 지현곤 화백의 작품기획전은 이 같은 지 화백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961년 경남 마산 출생인 지 화백은 7세에 척추결핵에 걸려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였으며,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2, 3개월만인 1학년 초에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만화책으로 한글을 깨우치고, TV 시청을 통해 세상의 정보를 얻어가며 세상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미술에 관심이 있었으나 장애로 인해 학원이나 화실을 다니지 못하고 방안에 칩거하면서 독학으로 미술을 배웠다.
독학만으로 만화를 그려 1991년 ‘주간만화’의 신인만화 공모전 카툰부분에서 당선된 지 화백은 이후 국제대회에서 두 차례나 대상을 차지하고,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그러나 정작 작가 자신은 세상과 단절된 채 현재까지 작품 활동에만 매진해오고 있다.
점묘법 연상시키는 수작업
지 화백의 작품세계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정교함이다. 공교육이나 미술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고, 만화책을 참고하거나 기성작가의 작품을 모방하지도 않은 채 개성 있고 창의적인 카툰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지 화백의 작품에는 ‘대충’이라거나 ‘적당히’라는 단어 자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지 화백은 “카툰 한 작품을 그리는 데 보통 보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세 번째 작품이 완성될 즈음에야 만족할만한 작품이 나온다”고 말할 정도로 한 작품 작품에 공을 들여가며 세심하고 꼼꼼하게 작업을 한다.
A3형 종이 한가득을 메우고 있는 정교한 필치는 만화에 많이 쓰이는 스크린톤을 잘라 붙이거나 그 흔한 컴퓨터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손으로 메운 것으로 19세기 서양화가 쇠라의 점묘법을 연상시킨다.
수성 싸인펜에서 드로잉 잉크로, 최근에는 펜촉의 가느다란 선으로 표현방식을 달리해가며 발전한 작가의 작품은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읽지 못하더라도 그 섬세함과 정교함만으로도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감탄사를 쏟아내게 한다.
풍자와 해학의 메시지
지 화백은 그의 유일한 정보 통로인 TV에서 작품 아이디어를 얻고 있으며, 보통사람의 사랑과 인간애뿐만 아니라 성경 속 이야기, 우화, 자연파괴와 환경보호, 테러 등 다양한 소재를 기초로 한 컷 카툰에 담을 수 있는 웃음과 해학, 이를 통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줄 지어 선 병사들와 그들 중 한 병사의 철모에 핀 꽃, 그리고 그 꽃에 수통의 적은 물이나마 주려는 병사의 그림에서는 전쟁 속에서의 인간애를 투영하고 있으며, 빌딩으로 넘치는 지구의 머리카락과 이를 손질하려고 이발관을 생각하는 지구의 모습은 현대사회의 개발에 대한 사회풍자를 담고 있다.
또한 성경 중 홍수를 대비하여 만든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이야기를 엮은 카툰에서는 작가의 신선한 위트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만화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를 원하며 묵묵히 본인의 길을 가고 있는 지현곤 화백 개인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과 작품 속에 녹아 있는 메시지를 조명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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