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김훈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URL복사

세상을 향한 일갈(一喝)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자전거 ‘풍륜’을 타고 태백, 소백, 노령 차령을 넘고 또 강을 건너며 찬찬히 세상 자연에 대한 말걸기를 했던 김훈. 그가 이번에는 세상에
대한 말걸기를 했다.

김훈 世說이라고 이름붙인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는 저자의 세상읽기이다. 어느 한 편에 서서 그 기준을 제시해주는
해답서는 결코 아니다. 세상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하기 위해 글을 쓰는 공적 개인이 아니라 그 자신이 세상 사람 가운데 하나가 되어 바라보이는
데로 자유롭게 글을 썼다.

이 책은 분명 김훈의 이전 글쓰기와는 다르게 짧고 적확한 문장을 사용하여 명쾌함을 미덕으로 삼고자 한다. 세상에 대한 조롱을 위해서 그가
선택한 어법이다.

치정자들의 “책임지겠다”고 하는 소리는 “하나마나한 소리, 들으나마나한 소리”라고 일갈한다. 나라를 다 망쳐놓고 국민들을 피폐함에 찌들게
한 그들에게 책임을 지고 사과를 얻기 보다 그는 “차라리 추운 겨울을 나는 사람들을 위해 구세군 자선냄비에 천원짜리 지폐 한 장을 넣자”고
말한다. 천원짜리 한 장이 책임의 소재를 따지는 고담준론과 명석한 이론보다 소중하다는 것이다.

또 우리의 지독한 파시즘적 여론재판을 경계한다. 그는 클린턴과 세무조사를 예로 들며 클린턴의 정액은 ‘사실’이었다고 말한다. 사실이 여론을
몰고 갈 때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는 것을 클린턴의 정액이 입증해주었다. 그러나 우리의 세무조사를 보자. 그는 세무조사가 사실관계를 규명하려는
노력보다 여론몰이의 방식으로 전개되어 혐의가 무엇인지 정확히 입증되기 전부터 ‘구속불가피론’이 비등했음을 지적한다. ‘국세청 징수가 많다고
생각하는가’, ‘세무조사가 김정일 답방을 위한 정지작업용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주 구속은 마땅한가’ 등은 사람의 정서를 한 방향으로 몰고
가서 정치권력화하려는 의도이고, 이에 놀아나는 국민은 허수아비가 된다는 것이다.

단지 세상에 대한 그의 말들이 무거운 것만은 아니다. 가끔 발랄한 소리를 내며 읽는 이에게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원고료로 받은 10만원짜리
수표 2장을 아내 몰래 비자금으로 쓰려고 책 속에 넣어뒀다가 잃어버린 이야기에서 장자에 숨긴 줄 알고 책을 펼쳤더니 “슬프다, 사람의 삶이란
이다지도 아둔한 것인가! 외물에 얽혀져 마음이 다투는구나”라는 글귀 때문에 마음이 착찹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 장을 넘기니 “무릇 감추어진
것치고 드러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글귀가 있어 수표찾기를 포기 안했다는 김훈. 결국 이 글도 비자금과 떡값 등 돈의 쓰임새를 논하며 끝을
맺는데 그 비유가 하도 적절해서 절로 공감이 간다.

김훈은 “정치적 억압에 대응하려던 전투의식이 젊은 날의 언어를 더욱 들뜨고 허성한 신기루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제 초로의 길목, 세상의
중심에서 다투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 조망하며 꾸짖는 그의 자세는 언어에 견고함을 주었고, 그 언어는 날카로운 칼처럼 우리의 폐부를 도려낸다.







신화와
예술


아리안 에슨/ 청년사/ 28,000

이 책은 다양한 이설들을 곁들이는 것은 물론, 각 신화가 갖는 중요한 의미와 맥락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현대문화 속에 나타난 그리스신화의
다양한 유산들까지 자세히 다룸으로써 독자들을 미궁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마음의
황금정원


장석주/ 그림같은 세상/ 11,000<마음의 황금정원>은 ‘물병자리의 시인’의 자기 고백적 산문집이다. 지금껏 자신을
옭아매어 온, 지난 삶이라는 암자 속에 웅크리고 앉아 ‘물병자리의 시인’은 빛 바랜 사진 속의 자신을 들여다보며 ‘치열한 사유의
고투, 그리고 변태와 우화의 흔적이 있는 글’을 쓰겠다고 새삼 자신을 다그친다.


 


중국,
그곳에 가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박창수/ 인화/ 8,000

‘한강의 기적’만을 알고 중국의 변화에 둔감한 이들 중에는 아직도 ‘중국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라든가 ‘볼 것도 없는 곳’쯤으로만
과소평가하는 이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이 책은 중국의 급변하는 모습을 눈으로만 보지도 함부로 말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대병원, 후원인과 함께 더 나은 미래 논의해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 발전후원회(회장 오병희)는 지난 25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2024 서울대병원 발전후원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의 부제는 ‘하나의 마음으로, 더 나은 세상으로’다.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선도하고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함께 노력해 온 후원인들에게 서울대병원의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기 위해 개최됐다. 행사에는 오병희 서울대병원 발전후원회장,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을 비롯해 250여명의 후원인과 사회 각계 대표들이 참석해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1막 행사는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와 하피스트 우지현의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오병희 발전후원회장과 유홍림 총장은 “대한민국 미래의료의 새 지평을 여는 데 있어 후원인의 나눔과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어지는 2막 행사에서는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이야기 하다’는 부제로 타운홀 미팅이 개최됐다. 질의응답 형식으로 후원인들에게 서울대병원의 교육·연구·진료·공공의료 현황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나아가 국민 건강을 수호하는 국가중앙병원 역할에 대한 서울대병원의 의지를 다지는 뜻깊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