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자유… 그 무한한 공간을 향해
서울공연예술제, 5월4일∼6월9일까지 광화문·대학로 일대서
‘2002 서울 공연예술제’(집행위원장 최종원)가 오는 5월4일부터 6월9일까지 서울 광화문과 대학로 일대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열정, 그리고 무한한 자유의 공간을 향해’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서울공연예술제는 서울무용제와 서울연극제를 하나로 통합해 실시하는 것으로
지난해 이어 올해로 2회째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용과 연극 150여 편이 선보이게 되며, 장르별 대상 상금이 2,000만원으로 역대
최고금액이다. 또 해외 초청작보다는 국내 작품에 무게를 실어 공연계 전반에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는 계획이다.
집행위원회 위원장인 이종원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지난해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며 “애정을 가지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마케팅 측면의 부실로 관객의 외면을 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다양한 춤의 세계, 한자리에…
무용분야에서는 전통무와 함께 발레를 비롯한 현대무용, 재즈까지 다양한 춤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10개 단체가 참가하는 ‘경연참가단체 공연’을 비롯해 ‘레퍼토리 공연’ ‘문화재 및 명작무 보유자 공연’ ‘재즈댄스 페스티벌’ ‘현대발레
갈라’ ‘광화문 댄스페스티벌’ ‘해외 초청작’ 등으로 꾸며진다. 메이드인댄스닷컴의 ‘재즈·산조’, 이미영무용단의 ‘미인-자고 가는 저 구름아’
등이 참여하는 경연 부문은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비율이 대등해 주목을 끈다.
자유 공연 중 가장 기대를 모으게 하는 무대는 ‘문화재 및 명작무 보유자 공연’이다. 인간문화재 강선영, 이매방, 이애주씨 등이 자신의
대표 춤을 한 무대에서 나란히 선사한다.
또 세종문화회관 분수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광화문 댄스페스티벌은 국립발레단, 서울시립무용단 등 유명한 단체와 류석훈, 엄재용, 황혜민씨
등 스타 무용수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레퍼토리 공연에는 김근희 무용단의 ‘천상천하’와 정영례 목포시립무용단의 ‘아리랑의 혼’이 선정됐으며, 전미례 재즈무용단, 로스앤젤레스 퍼포밍아트댄스컴퍼니
등이 재즈댄스 페스티벌을 마련한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제전의 날’, ‘갑판 위의 새들’ 등 2편의 한·일 합작품이 선보인다.
새내기 작품들, 눈길 끌어
화제를 모았던 공식 참가작품에는 극단 동숭아트센터의 ‘이발사 박봉구’와 극단 맥토의 ‘수릉’ 등 6편이 올라왔다. 새롭게 무대에 올려지는
새내기 작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초연 창작극이라는 기준 아래 4차의 심사를 거친 작품들이다.
공식초청작으로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 극단 풍경의 ‘하녀들’ 등이 공연되며 5편의 해외작품도 가세한다. 특히 캐나다 레되몽드
극단의 ‘라이트모티프’(Leitmotiv), 리투아니아 오스카라스 극단의 ‘불의 가면’은 현지에서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극단 천지인의
‘그것은 목탁구멍 속에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는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공연된다.
연극측 사무국에서는 10편을 볼 수 있는 패키지티켓(10만원)을 판매할 예정이다.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단일 예술감독제로 전환해 축제의 예술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수영 기자 cutejsy@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