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티베트 망명정부 롭상 상가이 총리가 중국의 티베트족 탄압을 북한과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시행 시기의 남아공 같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상가이 총리는 12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에 시진핑(習近平) 5세대 지도부가 출범했지만 티베트자치구의 인권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티베트족 집중거주지 곳곳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고 티베트족에는 생체정보를 담은 새 신분증이 발급됐다면서 "티베트족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상황은 북한과 동독, 옛 남아공 정권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상가이 총리는 이에 앞서 프랑스 국회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티베트자치구 내부에서 변한 게 아무 것도 없으며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말혔다.
이에 앞서 최근 중국 종교 당국 고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라마 환생 제도'를 악용할 것을 우려해 후계자는 없을 것'이라는 달라이 라마의 발언에 관련해 "이는 조국(중국)과 종교(불교)에 대한 이중 배신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정협 민족종교위원회 주임인 주웨이췬(朱維群) 위원은 지난 11일 열린 정협 기자회견에서 "14세 달라이 라마는 불교와 '라마 환생 전통'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았고, 이런 행보는 사실상 어떤 음모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한편 2012년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 달라이 라마로부터 정치지도자 역할을 물려받은 상가이 총리는 오는 14일까지 파리에 머물면서 1959년 티베트 봉기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학계에는 1959년 3월 10일 당시 중국의 티베트 진입 당시 이를 반대하는 대규모 소요가 발생해 약 8만 명이 숨졌다는 것이 주장이 있다.
한편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래 티베트족 130여명이 중국의 억압 정책에 반발해 분신했고, 1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