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0%대 행진을 이어갔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 ▲1월 0.8% ▲2월 0.5% ▲3월 0.4% 등으로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999년 7월(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상품 가격은 유가 하락과 농산물 가격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농산물(-3.0%) ▲석유류(-21.4%) ▲전기·수도·가스(-6.0%) 등의 가격이 하락한 데 반해 ▲기타 공업제품(+13.0%) ▲축산물(+1.5%) ▲수산물(+2.5%) ▲가공식품(+2.0%) 등의 가격은 상승했다.
국산 담배 가격은 83.7%, 수입 담배 가격은 66.7%씩 올랐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효과(+0.58%)를 고려하면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비스 가격은 1.6% 올랐다. 집세(+2.3%), 공공서비스(+0.6%), 개인서비스(+1.9%) 등이 모두 상승했다.
지출 목적별로는 ▲주류·담배(+49.8%) ▲음식·숙박(+2.2%) ▲교육(+0.5%)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0.2%) 부문은 상승했고 ▲교통(-9.7%) ▲주택·수도·전기·연료(-0.4%) 부문은 하락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물가 동향에 대해 "농산물·석유류·도시가스 가격 하향 안정세에 따른 생활 물가와 신선식품 물가 안정은 서민 생계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향후 국제유가는 양호한 수급 여건으로 인해 안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이란 핵협상, 예멘 사태 등 지정학적 변동요인이 있다"며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봄철 가뭄과 수요 증가 등 상승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