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부동산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건설사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분양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 실수요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특화전략은 물론이고 장점과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건축공법도 실수요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되고 있다. 실제로 건설사들은 기존과 다른 설계공법을 강조하며 분양전쟁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300-3번지의 렉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가 대표적이다.
한강변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층수를 자랑한다. 최고 높이가 약 200m, 56층이다. 남산(262m)과 맞먹는 높이다. 높이만큼이나 독특한 설계도 강조하고 있다.
각 동마다 57m높이의 17층이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되는 독특한 설계가 적용됐다. 3개동 17층에는 커뮤니티시설이 조성돼 있고 스카이브릿지를 통해 지상을 통하지 않고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스카이브릿지는 길이 43m, 무게 230t으로 세계 최고층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 칼리파(828m) 꼭대기 첨탑 설치작업에 사용됐던 초고층 건축기술력인 '리프트업(Lift Up)'공법이 적용됐다.
차별화된 공법은 더이상 초고층 건물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반 아파트와 오피스텔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670 일대에 분양중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층상배관 공법이 적용됐다. 욕실 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다.
층상 배관 공법은 모든 배관 설비를 해당 층에 설치하고 세대별로 분류해 화장실 바닥이 아닌 벽체 내부 통합 배관으로 배수하는 기술이다. 배관 유지와 보수도 간편하다.
대우건설이 서울 용산역 전면2구역(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391번지 일대)을 재개발해 분양중인 '용산 대우푸르지오 써밋' 오피스텔은 커튼월(Curtain Wall) 공법을 사용했다.
커튼월 공법은 유리나 금속판 같은 외장재를 건물의 외벽에 커튼을 쳐놓듯 판 형태로 붙여 외관을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콘크리트 건물의 창문과 달리 하중을 지지 않아 개성 있는 외관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과 다른 공법으로 설계된 건물들은 실수요자들에게 고급스러움은 물론 특별함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