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기준금리 한국은행은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1%대로 떨어트리면서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시대가 한달을 맞았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기준금리 1%시대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중도금 대출 등 이자 부담이 감소해 취득 비용이 줄어들어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가 더욱 늘어났다는 게 이유다.
특히 전세난을 겪고 있는 세입자들이 낮은 금리를 이용해 집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고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금융상품 이자가 낮아져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컸다.
이는 각종 지표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12일 서울시부동산광장과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만3117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9478건)과 비교해 3639건이 많았다.
주간단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도 상승폭이 커졌다. 저금리 시대를 맞은 후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달 16일 0.15%, 23일 0.16%, 30일 0.18%로 증가했다.
서울은 같은기간 0.18%, 0.18%, 0.20%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0.17%, 0.19%, 0.22%로 조사됐다.
내집 마련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청약률의 경우 총청약자수와 1순위 청약자수가 올해 1~2월보다 기준금리 1%를 시대에서 더 많았다.
지난달부터 이달 현재까지 전국의 총청약자수(1~3순위)는 27만7762명, 1순위 청약자수는 25만7684건으로 분석됐다. 올해 1~2월에는 각각 16만8123명, 15만6139명이었다.
수익형 부동산은 날개를 달았다. 저금리 기조와 대출금리 인하 등의 봄바람을 타며 들썩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분양한 오피스텔 '광명역 지웰 에스테이트'는 최고 52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수요자들이 몰렸다.
미분양이던 '마곡 힐스테이트 에코 동익' 단지내 상가는 3월부터 거래가 증가하며 현재까지 계약률이 95%를 넘어섰다. 또 같은달 23일 계약을 진행한 마곡지구 '안강 프라이빗 타워' 오피스도 계약 하루만에 143실이 모두 팔렸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분양중인 '마곡 아이파크' 관계자는 "금리인하에 따른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3월 이후 계약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2월 대비 3월 계약률이 15~20% 정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기준금리 1%시대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택 매매거래는 더 활발해지고 가격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리서치 팀장은 "전세입자들이 매수로 전환하고 있다. 금리가 낮아 전세난 때문에 매수를 고려했던 수요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실수요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주택과 아파트가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선임연구원은 "부동산3법이 통과된 이후로 좋아진 부동산 시장에 기준금리 1%시대는 호재로 작용했다고"고 평가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전문위원은 "금리인하로 전세의 종말이 빨라졌다. 세입자들은 낮은 금리를 이용해 집을 많이 샀다"며 "앞으로 매매 거래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매매가 활성화되면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넣어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 전문위원은 "앞으로도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증가할 것이다. 기준금리와 비교 우위를 두고 금리가 낮으니 수익형으로 몰릴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화는 매매 활성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전세 소멸속도가 빨라진다는 단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저금리에 대한 현명한 판단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동산 투자시 현재의 저금리에 대한 꼼꼼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 팀장은 "기본적으로 1%대 금리라는데 현혹되면 안된다. 대출금리에 얼마나 반영이 됐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1%대가 됐지만 금리를 인하한 시기는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큰 영향이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