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강남의 대체 주거지로 주목 받던 용산구가 주택시장 호전에도 불구하고 기를 펴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이후 서울 구별 아파트 매매가가 용산구만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이후부터 정부의 정책 호재들이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고 서울지역 매매가격이 평균 3.5% 상승하는 등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났음에도 용산구의 회복세는 미미하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달 3일까지 서울 25개구 가운데 용산구(-1.3%)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초·강남구는 각각 6.6%로 매매가 변동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송파구(4.8%) ▲강동구(4.6%) ▲양천구(3.2%) 등의 순이었다.
최근 용산구의 3.3㎡당 매매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급락보다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보합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005~2009년 당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기대감과 함께 단기 급등한 이후 최근 6년동안 장기간에 걸쳐 조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현재 3.3 ㎡당 2229만원으로 2006년(2278만원) 이전의 매매가격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대형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한 가격수준이 개발계획 무산과 함께 가격 조정의 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센터 팀장은 "장기간 침체됐던 부동산시장이 올해 들어 뚜렷한 개선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서울 중심부라는 용산구의 입지적인 장점과 상대적으로 가격회복이 더디다는 매력요인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물론 과거와 같은 단기적인 개발호재 기대감은 낮춰야 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용산구 주택시장을 바라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