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부동산시장이 살아날 조짐에 '알짜 땅'을 선점해 두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분주분주해지고 있다. 건설사간의 땅 따먹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당분간 대규모 택지지구 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건설사들이 분양성 높은 수도권 택지지구의 아파트 용지 확보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수도권 택지지구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 용지는 그야말로 인기 폭발이다. 추첨 방식으로 공급하는 아파트 용지마다 수많은 건설사가 몰리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업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상업용지 매각 시장도 불이 붙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의정부 민락2지구에 공급하는 13개 필지가 전량 매각됐다. 의정부민락2 지구내 총 13개 필지에 대해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 결과 평균 30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단독주택용지(점포겸용) 11필지 중 의정부민락2 지구 동서를 관통하는 민락천을 따라 조성된 민락동 820-1번지의 경우 최고 경쟁률 1352대 1을 기록했다.
또 지난 13일 경기 화성동탄2신도시 공동주택용지 추첨 입찰에는 209개 건설사가 뛰어들었다. 경쟁률이 209대 1까지 치솟았다. 동탄2신도시 A97블록으로 2만6015㎡에 전용면적 60~85㎡ 분양 아파트 393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이다. 같은날 추첨을 진행한 A98블록도 28대 1의 경쟁률로 낙찰됐다. 85㎡초과 분양 아파트 689가구 규모다.
앞서 이달 9일 인천지역본부가 김포한강새도시에 공급한 연립주택용지 4개 블록은 중소 주택사업자들이 몰리면서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한국수자원공사의 화성 송산그린시티 공동주택용지(4필지 일괄) 입찰에도 250개 건설사가 몰렸다.
건설사들이 토지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전국 주택시장은 1분기(1~3월) 매매 거래량(27만53건)이 사상 최대치에 이르면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건설사들이 지금 땅을 확보해 분양 물량을 더 늘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양 수요가 늘어나는 올해 상반기(1∼6월)를 적기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이 언제 금리 인상에 나설지 모르기 때문에 용지를 확보할 수 있을때 가능한 많이 하자는게 건설사들의 분위기다.
또 지난해 정부의 9·1 대책에 따라 2017년까지 LH가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하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는 것에 대비해 입지가 좋은 지역을 선점해 두면 수요로 인한 수익이 낼 수 있다"며 "갑작스러운 시장상황 악화에 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신규 공공 택지 공급을 줄이기로 하면서 땅 확보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