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혼란한 현실, ‘마술적 사고’로 극복

URL복사

혼란한 현실, ‘마술적 사고’로 극복


어른들을 위한 동화 <환상동화집>



구나 학창시절 학교에서 나눠준 권장도서
목록을 한 번쯤은 받아보았을 것이다. 시대에 따라 목록을 차지하는 책은 바뀌었지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 등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청소년들의 권장도서로 꼽히고 있다.

<환상동화집>은 헤세가 동화의 형식을 통해 쓴 독특한 단편과 중편 등 26편을 모은 것으로 1975년 헤세 연구자인 풀커 미헬스가
편집해 <동화 Marchen>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것을 번역했다. 이 동화집은 저자의 자기성찰에 가까운 독특한 글쓰기가 그대로
녹아있어 내면을 솔직하고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헤세만의 독특함 잘 드러나

헤세의 작품이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환상동화>라고 불리는 데에는 헤세만의 독특한 마술적 세계관이 큰 몫을 했다. 헤세는 1차
세계대전 중 정신분석 치료를 받으면서 사고와 가치관에 심한 변화를 겪었다. 때문에 그는 인습적인 가치를 부정하고 ‘마술적 사고’라 불리는
새로운 창작 기법의 세계로 접어들면서 동화를 썼다. 마술적 사고란 내적인 현실과 외적인 현실, 즉 자연과 정신을 동일한 존재 양식에 속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뜻한다. 책에 수록된 ‘다른 별에서 온 이상한 소식’은 이를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다.

어느 평화로운 별에 지진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자 시신을 장식할 꽃이 부족하게 된다. 꽃 없이 묻힌다는 것은 영혼의 부활을 막는 것이기에
한 소년이 꽃을 청하기 위해 왕에게 파견된다. 도중에 만난 커다란 새가 소년을 태우고 다른 별나라로 데려다준다. 그 별나라는 어린 시절
전설 속에 등장하던 전쟁의 참상이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다. 소년의 자각을 도와준 새는 그를 고향으로 데려다준 후 사라진다. 안내자로서의
임무를 끝낸 것이다. 이 동화는 헤세가 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체험한 전쟁의 참상과 무의미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동시에 ‘새의 인도’라는
동기를 사건 전개의 중심으로 삼았다. ‘마술적인 방법’을 통해 새는 주인공의 참된 자아를 찾게 해준 것이다.



코드 읽기의 즐거움

<환상동화집>에 수록된 ‘팔둠’, ‘새’ 등도 역시 1차 세계대전 후 헤세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반영했다. 이 작품에는 구질서의
붕괴와 전쟁이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하려는 헤세의 바람이 잘 나타났다. 이 외에도 정신치료(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아이리스’,
‘험한 길’ 등은 비슷한 시기에 나온 소설 <데미안>처럼 영혼의 심리 치료를 보여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헤세는 동화집에서 현명한 노인, 산, 새 등의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것들은 동화 속에서 정신적 투사의 전형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헤세는 이 코드로 모든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이런 코드들이 동화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발견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신간안내

부의 분배


에단B. 캡스타인 / 생각의 나무 / 13,000원

OECD의 수석 행정관을 지내기도 한 저자 에단 B.캡스타인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년간에 걸친 실증적인 리서치와 연구 결과에
따른 각국의 세계화 분석을 펼쳤다. 저자는 타이완, 한국 등을 예로 들면서 소득의 불균형과 경제 성장의 문제를 조화시킬 수 있는
여러 정책들을 강구하고 있다.


로마에서 길을 잃다


김미진 / 해냄 / 10,000원

이 책은 소설가 김미진의 이탈리아 기행문으로 글과 사진, 그리고 작가의 스케치가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책의 맨 앞에는 각
도시의 문화, 역사, 지리적 정보가 요약돼 있으며, 시간의 흐름과 여정 소개에 충실한 지극히 기행문 성격이 강한 여행서이다.


미국문화의 몰락


모리스 버만 / 황금가지 / 10,000원

저자는 이 책에서 소비와 물질을 찬미하게 만드는 기업의 문화 지배와 엘리트주의 및 고급 문화를 매도하는 우리 시대의 문화적 붕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그는 헤겔에서부터 슈펭글러, 소로킨, 호르크하이머에 이르기까지 선배 사상가들의 관점을 비교, 분석해 문화
몰락을 이해하는 객관적인 틀을 제시한다.



진희정 기자 kiki0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