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중국 최대 언론사와 인터넷 포털업체를 직접 만나 중국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한국을 찾아올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입국자 숫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하로 줄고, 항공편 운항취소 신청의 90%가 한∙중 노선일 정도로 중국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기 때문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은 6일 경제위기 극복을 돕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언론사와 인터넷 포털업체를 방문한다.
문 사장과 함께 순즈창(孙子强) SK차이나 대표, 배선경 워커힐호텔 총괄, 김영광 SK글로벌성장위원회 전무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문 사장 일행은 이날 오전 중국의 최대 매체인 인민일보를 찾아 해외망의 야오샤오민 사장, 쉬레이 부사장 등을 접견했다. 이들은 환구시보의 우제 부사장, 리잰 집행부사장, 띠제 영업부주임 등도 만났다. 오후에는 중국의 최대 포털인 바이두를 방문해 바이보 부사장 등과 이야기를 나눴다.
문 사장은 "지난 2008년 중국 스촨성 대지진 당시 여진위험 등으로 모든 외국기업들이 철수할 때 SK는 최태원 회장이 앞장서 스촨성 현지에서 구호작업을 펼치기도 했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SK와 중국간의 우호협력은 더욱 강화됐다"고 회고했다.
문 사장은 이어 "최근의 메르스 사태는 한국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전 국민들이 혼연일체로 노력한 결과 대부분 진정된 상태"라면서 "한국 정부와 관광업계는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언론과 인터넷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 사장 일행의 협력 요청에 대해 인민일보, 환구시보, 바이두 등의 경영진은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밝혔다.
야오샤오민 인민일보 해외망 사장은 "한국이 이번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도 동반자 관점에서 양국 민간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우제 환구시보 부사장도 "민관이 협조하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면서 "환구시보도 이러한 상황을 알리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한 국내 내수경기 침체는 관광, 호텔, 숙박, 요식업 등 특정업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국가경제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헌혈,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한국관광 IR 등 기업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들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SK그룹은 메르스로 인한 혈액부족 현상 해결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헌혈 캠페인과 헌혈 1인당 10만원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매칭 그랜트로 지원하는 대책을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