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월 1일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매출액 113조원, 자산규모 13조2000억원, 직원 4100명을 거느린 SK㈜가 출범한다.
31일 SK그룹에 따르면 SK C&C와 SK주식회사의 통합법인 SK㈜가 8월1일 공식 출범한다. 8월 3일 첫 이사회를 열고 합병 완료 보고 등 안건을 의결한 뒤 대외 공식행사 없이 업무를 시작한다.
양사는 지난달 26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지난 달 2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양사 주주 가운데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매수청구 절차를 진행했다.
주식매수 청구 규모가 1조원을 넘을 경우 합병을 해지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매수대금은 ▲SK C&C 5억8797만원 ▲ SK 1197만원으로 양사 합산 5억9994만원에 그쳤다.
SK C&C와 SK㈜의 합병 비율은 1대 0.74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회사의 이름은 SK㈜를 사용하기로 했다. 신주 상장은 8월 17일이다.
합병 법인 SK㈜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의 5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양사는 당분간 SK 사업부와 SK C&C 사업부의 형태로 운영된다. 회사 내에서는 고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SK 주식회사 홀딩스'와 'SK 주식회사 C&C'로 정해졌다.
조대식 SK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가는 것은 물론 사옥도 SK 주식회사 홀딩스는 SK 종로구 서린빌딩, SK 주식회사 C&C는 경기도 분당 빌딩을 그대로 쓴다.
이번 합병으로 최태원 회장의 합병 법인 지분은 23.4%에 이르고 총수 일가의 지분을 합치면 30%를 넘는다. 지주회사인 SK를 사업회사인 SK C&C가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도 해소된다.
SK C&C의 재무구조도 좋아지면서 최 회장의 부담도 줄어든다. SK C&C의 총자산 3조 1769억 원 가운데 부채는 2조1124억 원(부채비율 198%)에 달했다. 초우량회사인 SK와 합치면서 통합 SK는 총자산 13조 2370억 원 가운데 부채는 5조7133억 원(부채비율 46%)으로 줄어든다.
한편 앞서 주총에서 조대식 SK 사장은 "국민연금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합병으로 이중 지배구조가 일원화되어 중복 상장으로 인한 기업가치 저평가 요인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ICT 기반사업과 SK㈜의 풍부한 재원을 통해 글로벌 사업형 지주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