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일본 스즈키 자동차는 자사가 보유한 폭스바겐 지분 1.5%(439만700주)를 폭스바겐 지주회사인 포르셰홀딩스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포르셰홀딩스는 폭스바겐 지분을 52.2% 보유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스즈키는 미국에서 시작된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폭스바겐이 위기에 놓이자 바로 양사 관계 정리에 나선걸로 알려졌다. '조작 논란'이 전 세계로 확산되자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폭스바겐 주식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포르셰는 "폭스바겐에 대한 투자와 지주회사로서의 힘을 키우기 위해 이번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즈키와 폭스바겐은 2009년 친환경 차량 개발을 위한 업무 제휴관계를 맺었다. 제휴의 일환으로 폭스바겐은 스즈키 지분 19.9%를, 스즈키는 폭스바겐 지분 1.5%를 매입했다.
하지만 스즈키 측은 폭스바겐의 지나친 경영 간섭과 기술 제휴에 불만을 표시하며 제휴관계 정리에 나섰다. 반면 폭스바겐은 스즈키 주식을 보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양사는 법정 싸움까지 벌였다.
이후 국제중재재판소 판결에 따라 지난달 말 폭스바겐은 스즈키 지분 19.9%를 매각했고, 스즈키는 이를 전량 사들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