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1995년 4월5일 서울 홍대앞 클럽 '드럭'.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밴드 '너바나'의 프런트맨 커트 코베인(1967~1994)의 1주기 추모공연이 열렸다.
수많은 음악 관계자들이 한국 인디음악이 태동한 순간으로 꼽는 명장면이다. 이듬해 '스트리트 펑크쇼'를 기점으로 인디 신은 활활 타올랐다.
올해 인디음악 2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인디 20 위원회'의 김웅 모스핏 대표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인디 20th 애니버서리'가 펼쳐진다.
인디 20주년을 기억하고자 이날 공연을 포함해 5개월 동안 '리스타트'라는 부제를 내걸고 매달 5개 시리즈 공연을 벌인다. 올해 마지막에 '인디 히어로'라는 타이틀로 선보이는 카운트다운 공연까지 합하면 총 6번의 콘서트다.
상반기 발매된 인디 20주년 앨범 참여 팀과 인디를 대변하는 팀들, 과거 언더그라운드 음악 신을 지킨 선배팀 등 총 33개팀이 망라된다.
25일 첫 공연에는 '노브레인'이 헤드라이너로 나서고 '시나위'가 스페셜 게스트로 낙점됐다. '토마스쿡', '로다운30', '로큰롤라디오'가 앞서 진용을 꾸린다.
11월29일의 헤드라이너는 '델리스파이스', 스페셜게스트는 장필순이다. 트랜스픽션, 요조, 언체인드가 힘을 보탠다.
12월5일에는 이한철이 이끄는 '불독맨션'이 마지막 무대를 책임진다. '피아', 최고은, 불나방쏘세지클럽이 공연하고 '김수철밴드'가 특별한 무대를 마련한다.
내년 1월30일 헤드라이너는 '장기하와얼굴들'이다. 황신혜밴드, 옥상달빛, 와이낫이 공연하고 스페셜 게스트는 찾고 있다.
2월20일 무대는 '크라잉넛'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강산에가 스페셜 게스트로 나서고 김반장, 이장혁, 술탄오브더디스코가 지원사격한다.
매회 공연 러닝타임은 3시간. 다만 올해 12월31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하는 카운트다운 공연은 6시간 동안 한다.
장미여관을 비롯해 십센치(10㎝), 글렌체크, 이디오테잎, 갤럭시익스프레스, 아시안체어샷,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잠비나이 등 인디신의 최전선 밴드들이 총출동한다.
김웅 대표는 "한국 가요계의 부침과 함께 20년이라는 험난한 여정을 한결 같이 걸어온 아티스트들과 인디음악에 애정 어린 찬사를 보낸다"며 "홍대가 아닌 이태원에서 기념하는 이번 시리즈 공연은 분명 인디음악의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