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응팔 앓이’의 서막이 열렸다.
‘응답하라’ 세 번째 시리즈 ‘응답하라 1988(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이 80년대 푸근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난 6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 1회 ‘손에 손잡고’ 편이 평균 시청률 6.7%, 최고 시청률 8.6%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코믹 가족극’답게 남녀 10대~50대 시청층 모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가구 / 전국 기준)
‘응답하라 1988’ 1화 ‘손에 손잡고’ 편은 1971년생, 올해로 마흔 다섯이 된 성덕선(배우 이미연)의 내레이션으로 막을 열었다. 도봉구 쌍문동 골목을 공유하는 ‘동일이네’와 ‘성균이네’, 그리고 그 골목에서 나고 자란 ‘골목친구 5인방’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지금은 사라진 지 오래인 이웃 간의 ‘정’, 마치 ‘공기’같은 존재인 가족 등 촌스럽지만 마냥 정겹고 푸근했던 80년대 감성을 하나하나 건드렸다.
가진 건 없지만 정이 넘치는 ‘동일이네’에서는 공부 잘하는 언니 ‘보라(류혜영 분)’와 아들인 동생 ‘노을(최성원 분)’ 사이에 껴 설움만 쌓아가는 둘째 딸 ‘덕선(혜리 분)’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또 근엄한 포스를 풍기지만 사실은 썰렁 개그 마니아인 ‘성균이네’에서는 전화번호부를 끼고 사는 덕후 아들 ‘정봉(안재홍 분)’, 한없이 무뚝뚝한 ‘정환(류준열 분)’ 그리고 세 남자와 함께 살며 알 수 없는 외로움을 키워나가는 엄마 ‘미란’의 모습이 담겼다.
지금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웃 간의 정 또한 만나볼 수 있었다. 밥 한 공기가 모자라 아랫집에 밥 얻으러 간 것을 시작으로 아이들의 손을 통해 바쁘게 골목을 오가는 반찬들, 세 집 주부가 평상에 앉아 콩나물과 멸치를 다듬는 모습, 김성균이 통닭 두 마리를 사와 아랫집 동일이네와 나눠먹는 모습은 과거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떠올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