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경쾌한 붓놀림 정겨운 산하

URL복사



경쾌한 붓놀림 정겨운 산하


화폭 그득히 피어나는 아! 내고향



그는 붓을 사랑한다. 새까만
먹물을 가슴 그득히 품은 붓을 하얀 종이 위에 물흐르듯 놀리노라면, 화폭에는 어느샌가 꿈처럼 정겨운 고향 산하의 모습이 점이되고 선이되어
나타나곤 했다.

이럴 즈음이면 자신이 그린 그림에 스스로 취해 그의 얼굴 가득히 미소가 피어 오른다. 늘 그랬다. 화폭 하나 가득 때로는 경쾌하게 더러는
섬세하게 터치된 붓놀림 뒤로는 늘 유현한 먹물의 농담이 배경으로 깔렸고, 무심한 촌부 한두명은 나름대로의 역할로 등장하곤 했다.

원륜 이중환(元崙 李中煥, 67)의 산수화를 두고보면 보는 이 자신이 그림 속으로 들어가 점이되고 선이되고 산수가 되면서 그림속의 주인공으로
동화되어 버린다. 그만큼 40여년동안 붓 한자루에 삶을 맡겨온 원륜 이화백의 산수화는 그 자체만으로 우리네 삶과 자연을 그대로 승화시켜
왔다.


○ 원륜 이중환 화백은○

한국의 대표적 재야작가로 지금까지 한곳에서 살아온 이 화백. 그가 본격적으로 붓을 잡고 전라남도 광주에서 평생 터를 닦아온 스승 의제 허백련화백
밑으로 들어간 것은 군에서 갓 제대한 그의나이 26세 무렵이었다.

한국의 서정적 산수와 향토색 짙은 삶을 화폭에 담아 내고 있는 그의 화풍은 바로 스승인 의제 허백련 화백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라 해도
틀림이 없으리라. 남농 허건화백과 함께 우리나라 남종화의 큰 맥을 이루고 있는 스승의 남도적 체취를 그의 역동하는 붓질로 화폭에 옮겨 놓음으로써
그만의 한국적 향토색을 또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이 화백인 것이다. 비록 한국의 자연을 서정적 풍광으로 간결하게 그려냈다 하더라도
그의 그림 가운데 흐르고 있는 생명력과 한국인만이 느낄수 있는 본원적 감성은 결코 숨겨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무르익을대로 익은
예술적 경지에 다다른 작금, 원륜의 작품 세계는 장식적 흔적이나 설명적인 붓놀림이 크게 생략되어 있다. 그 결과 그의 화풍은 더욱 함축적이고
명료해져 이제는 우리네 산수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내는 한국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갔다 하겠다.

“크게 생각하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우주적 세계의 혼돈 속에서 이제는 내가 살고있는 현실세계의 질서 속으로 눈을 돌리고 가장 한국적인 풍광을
있는 그대로 담아 내고자 합니다. 오직 우리한국인만의 정서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작품을 통해 교감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지요.”

젊은 시절의 활달하고 즉흥적인 붓터치에서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와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부드러운 붓질, 그로부터 오는 선의 흐름과 극히
향토색 짙은 근간의 작품속에서 이제는 원숙의 경지에 다다른 작가의 기량을 한껏 느낄수 있음이다.

한국미술대전 · 제2회 신미술대전·아시아미술문화초대전(일본)·한국미술대상전 초대작가·범태평양 미술 서울대전(10개국 여의도 63빌딩)·롯데호텔
개관기념 개인전 등 20여년 전의 수상경력으로부터 최근 제2회 민족문화예술대상까지 100여회의 입상과 40여년간 한국화·산수화·문인화 등을
그려온 그의 작품활동은 가히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경지를 이루고 있다.



○ 이제는 자신만의 세계로○

최근 10여년동안 그는 화두로 추구해온 우리의 토속적 산천을 그렸으나 어느 구체적 풍광을 담아내지는 않고 있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한국의 실경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극히 관념적 표현은 더욱 아니며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본듯한 우리의
정겨운 산하임에 틀림이 없다. 바로 우리가 두고 온 고향이며 어딘가에 있음직한 우리의 산하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그림은 우리에게
친근하면서도 너무나 익숙하게 다가오고 있으며, 한국인만이 느낄수 있는 감흥과 여운이 있다.

이제 지나온 모든 세월을 안으로 갈무리하고 젊은 시절 붓끝으로 튀어 오르는 거칠음과 대담함은 생략한채 좀더 유현함과 부드러움으로 남은 시공을
메꾸어야 함이 그에게 남은 과제이리라.

조용하고 담백하면서도 화폭 가득히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먹의 농담과 선의 흐름이 새벽 안개처럼 그윽한 분위기로 자연스레 표출되어야 할 것이다.


불광동 허름한 산아래 동네의 한켠에서 오늘도 붓을 잡고 있는 그는 결코 칠순 노인이 아니었다. 돌아보면 굽이굽이 지나쳐온 세월의 흔적들,
이들을 붙잡고 있지 않고 머지 않은 시기에 그 밟아온 발자취를 모아 또다른 비상을 꿈꾸는 그의 동안은 영원한 20대의 청년이었다.


강원지역본부/ 김승호 기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이병윤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장, “경복궁역, 시민 안전 고려하고 현대적인 멋을 더한 복원 환영”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이병윤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장(국민의힘, 동대문구1)은 9월 25일,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가 3호선 경복궁역에서 개최한 ‘경복궁역 복원 및 의자 설치 기념행사’에 참석하여 복원을 환영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3호선 경복궁역은 故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로 1985년에 개통했다. 해당 역사는 개통 연도에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고 지난 2018년에는 서울 미래유산으로도 지정될 만큼 예술적 가치가 높다. 그러나 개통 이후 약 38년간 시설이 노후되면서 지하철역의 고유한 문화적 가치가 저해되고 안전사고 우려가 증대됐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1월, 역사 내 메트로미술관을 폐관·철거하고 2월부터 7월까지 복원 공사를 진행했다. 경복궁역 복원은 최초 건설 당시 모습을 복원시켜 문화‧예술적 가치를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개방감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여기에는 특색 있는 벤치를 제작하여 배치하는 사항도 포함됐다. 전통가구 문갑에서 영감을 받은 벤치 디자인에서는 전통의 멋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병윤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여 “다른 역사와는 다르게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경복궁역의 노후화가 안타까웠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