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작년 12월3일 전역했다. 딱 1년 만에 무려 3편의 작품을 동시에 선보인다. 잘 자란 아역 출신 탤런트 유승호(22)의 이야기다.
지난달 24일부터 매주 화요일 MBC에브리원에서 방송 중인 사전 제작 드라마 ‘상상고양이’(극본 서윤희 김선영·연출 이현주)에 이어 9일부터 SBS TV가 편성한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연출 이창민)으로 안방 시청자를 만난다. 30일에는 고아라와 주연한 영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가 개봉한다.
‘상상고양이’는 유승호 또래의 이야기다. 극중 고양이와 동거하는 웹툰 작가이자 서점 아르바이트생을 연기 중이다. 이 작품은 실제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본인의 경험담이 출연을 이끌었다. 유승호는 “대본을 보며 고양이를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모습에 크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리멤버’는 영화 ‘변호인’의 윤현호 작가가 안방극장에 데뷔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절대기억력(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최연소 천재 변호사 서진우(유승호)가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 재혁(전광렬)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권력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의 휴먼 법정 드라마다. 박민영(29)이 선배 변호사, 박성웅(42)이 조폭 변호사, 그리고 남궁민(37)이 방탕을 일삼는 재벌그룹의 후계자를 연기한다.
유승호는 3일 목동 SBS방송센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재미있으면서도 탄탄한 극본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변호사 역에 끌렸다고 밝혔다. 특히 “아버지가 누명을 쓴 상황에서 아들이 자신의 아픈 능력을 이용해 아버지를 구하는 과정이 처절하고 가슴 아팠다”는 말로 이 드라마의 재미와 감동적 요소를 언급했다.
고아라(25)와 호흡을 맞춘 ‘조선 마술사’는 “마술이라는 소재와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매료됐다.
세 작품 모두 누나들과 호흡한다. ‘상상고양이’에서 상대역 조혜정(23)은 한 살 많다. 극중 유승호에게 첫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여성이다.
‘리멤버’에서 박민영과는 선후배 사이면서 로맨스를 엮어간다. 박민영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일곱살 연하 유승호의 파트너가 돼 누님, 이모님 소리를 안 듣는 게 목표”라고 토로했다. “동생처럼 편하게 대하면 화면에 드러날까 봐 말도 안 놓는다”며 “지금은 어색함을 좀 더 즐기고 싶다”고 했다.
‘조선 마술사’에서 호흡을 맞춘 고아라는 3세 연상이다.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 모든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이야기다. 유승호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 역을 맡았다. 고아라는 청나라의 11번째 왕자빈으로 혼례를 치르러 가던 중 환희를 만나 운명을 거스르는 ‘청명공주’를 연기했다.
‘조선 마술사’를 투자배급한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환술사라는 캐릭터상 매력적이면서도 관객을 흡인할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필요했다”며 유승호를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