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삶의 거울이 될 수 있는 영화적 소재

URL복사



삶의 거울이 될 수 있는 영화적 소재


절제된 멜로드라마 ‘비밀’



리는 곧잘 남의 삶을 들여다보기를 즐겨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남의 삶을 엿보는데 그치지 않고,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요즈음 우리 영화를 보면 소재와 장르가 예전에 비해 많이 다양해졌음을 느낄 수가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우리영화 ‘중독’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산 사람의 몸 속에 들어와 사는 ‘빙의’ 라고 하는 독특한 내용을 소재로 삼고 있다.
내 몸은 죽고 다른 사람의 몸을 빌어 살아간다면?…

개봉 전부터 ‘중독’과 비교되었던 영화 ‘비밀’은 교통사고를 당한 두 모녀의 ‘빙의’를 통해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슬프고 아름답게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는 내용으로 만들어 간다.

1998년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인데, 작가는 이미 ‘비밀’의 구상을 10년 전에 해 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SF환타지가 암울한 상황에 처한 시기여서 미스터리 소설에 그러한 요소를 가미하는데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한다. 다행히 ‘딸이 아내’라는
이색적인 소재는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되었고, 일본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극 전개

일본 내 폭발적인 인기와 해외 영화제에서의 수상에도 불구하고 실상 영화의 중반부에 느껴지는 지루함은 ‘비밀’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된다.
교통사고로 인한 딸과 아내의 혼이 바뀐 순간부터 딸 ‘모나미’의 몸으로 살게 된 아내 ‘나오코’의 새로운 삶은 분주하게 시작된다. 그리고
이제는 ‘모나미’가 되어 살아가는 컷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당연함’에 있다. ‘모나미’로 살아가는 ‘나오코’와 남편이자 아빠인
‘헤이스케’는 현실적이지 못한 상황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대처해가고 있다. ‘빙의’라고 하는 믿지 못할 현실에 대해 냉정하리만치 적응을 잘해내는
것이 조금 의아하기도 하다.

다행히 ‘헤이스케’의 익살스런 표정과 순진한 행동들이 잔잔한 웃음을 주고, 해맑은 ‘모나미’의 연기가 적절히 어울어져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헤이스케’가 목욕을 하는 장면에서 ‘모나미’가 불쑥 들어와 때를 밀어준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헤이스케’는 딸의 모습인 아내로 인해 순간 당황하지만, 아내가 잘 닦아줄 수 있게 슬며시 팔을 들어올릴때는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거기다
치부를 가리다가 ‘모나미’가 알몸인 그의 엉덩이를 다독거리자 탕속에 빠져버리는 모습에서의 귀여움은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

‘비밀’은 SF환타지, 미스터리 러브스토리 등의 수식어로 불리운다. 허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소재는 그렇다 할지라도 화면에 흐르는 모습들은
멜로 그 자체다. 우선 배우들의 연기가 그렇고, 영화배경마저도 감성을 자극한다. 아기자기한 느낌의 집과 꽃밭, ‘모나미’와 ‘헤이스케’의
질투어린 다툼마저도 그렇다. 그러나 라스트씬을 장식하는 OST ‘천사의 한숨’은 안타까움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간다.



아쉬운 결말,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비밀’에서처럼 내 자신이 ‘빙의’의 실체가 되어 살아간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자.. 과연 어떨까? 만약
아버지의 혼이 아들의 몸에 ‘빙의’ 되어 엄마가 그 아들과 사랑해야 한다면… 좀 이상하지 않을까? 영화와 똑 같은 상황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영화를 보며 그런 생각보다는 영화속에서의 인물들에 대해서 냉정한 판단만을 한다. ‘어쩌면 저럴수가 있지?’ 하면서 말이다. 라스트
씬에서의 반전을 두고 많은 말들이 들린다. ‘헤이스케’의 아내와 딸에 대한 사랑을 자신의 삶에서 배제하는, 그리고 절제하는 그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나오코’의 표현할 수 없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절제와 새로운 삶을 인정하는 모습 또한 너무나 아름답다.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서로의 감정을 절제하며, 눈빛으로 이야기하는 그들의 진지한 사랑때문이다.












성룡의
코믹액션


턱시도


감독 : 케빈 도노반 /

주연 : 성룡, 제니퍼 러브 휴이트, 제이슨 아이삭스


‘제니퍼 러브 휴이트’ & ‘성룡’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과 범상치 않은 ‘턱시도’의 만남이 그리 새롭지 만은
않다. 영화는 택시 운전사에서 자가용 고용운전사가 된 지미 통(성룡)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금기시되어 있는 고용주의 턱시도를
입어보는 것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갑자기 위험한 스파이 세계에 뛰어들게 된 지미는 아름다운 파트와 짝을 이루고, 어느새 완벽한
비밀요원이 되고 만다. ‘러시아워’에서처럼 성룡의 멋진 액션씬은 기대하기 힘들다.

애절한
사랑을 그린


몬스터볼


감독 : 마크 포스터 /

주연 : 할리 베리, 빌리 밥 손튼


흑인 여성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타게 된 ‘할리 베리’의 그 영화 ‘몬스터 볼’이다. 혹자는 ‘몬스터’라는 단어 때문에
괴물이 나오는 영화인 줄 알았다고 하는데…(몬스터 볼 : 사형집행 전날 사형수에게 열어주는 파티를 뜻함.) 사형수 남편과 아들을
잃은 레티샤(할리 베리)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남편의 사형집행관을 만나 거칠고 슬픈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가 남편의 사형집행관임을
알게 된 후 그 사랑은 애절함을 더해간다. 가슴 깊은 여운을 주는 감동적인 영화이다.

영혼을
사로잡는 지독한 사랑


중독


감독 : 박영훈 /

주연 : 이병헌, 이미연


일본영화 ‘비밀’의 ‘표절이다 아니다’로 의견이 분분한 영화 ‘중독’은 형 호진(이얼)의 혼이 동생 대진(이병헌)에게 빙의되어
형수인 은수(이미연)와 안타까운 사랑의 줄다리기를 한다는 내용이다. 시동생의 모습으로 다가온 남편을 받아들일 수 없어 견고한
벽을 쌓던 은수는 대진의 사랑에 결국 벽을 허물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들을 지켜보는 주변의 시선이 결코 곱지 많은 않다. 과연
모든 것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랑’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박광규 기자 hasid@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이병윤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장, “경복궁역, 시민 안전 고려하고 현대적인 멋을 더한 복원 환영”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이병윤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장(국민의힘, 동대문구1)은 9월 25일,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가 3호선 경복궁역에서 개최한 ‘경복궁역 복원 및 의자 설치 기념행사’에 참석하여 복원을 환영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3호선 경복궁역은 故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로 1985년에 개통했다. 해당 역사는 개통 연도에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고 지난 2018년에는 서울 미래유산으로도 지정될 만큼 예술적 가치가 높다. 그러나 개통 이후 약 38년간 시설이 노후되면서 지하철역의 고유한 문화적 가치가 저해되고 안전사고 우려가 증대됐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1월, 역사 내 메트로미술관을 폐관·철거하고 2월부터 7월까지 복원 공사를 진행했다. 경복궁역 복원은 최초 건설 당시 모습을 복원시켜 문화‧예술적 가치를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개방감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여기에는 특색 있는 벤치를 제작하여 배치하는 사항도 포함됐다. 전통가구 문갑에서 영감을 받은 벤치 디자인에서는 전통의 멋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병윤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여 “다른 역사와는 다르게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경복궁역의 노후화가 안타까웠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