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청년 실업 문제 심화로 20대 이하 연령대의 창업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로 60대 이상의 창업도 크게 증가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준 전국 사업체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20대 이하가 대표자인 사업체 수는 10만1706개로 전년 대비 9765개(10.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통계가 10만개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청년 창업은 지난 2014년 20% 넘게 급증한 데 이어 2016년에도 11.0% 증가한 바 있다. 청년실업률이 2014년 이후 4개년 연속 9%대를 유지하며 지난해 10%를 목전에 둔 9.9%를 기록한 가운데 부모의 도움을 받아 창업에 나서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이 어려워 20대 창업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부모들이 제과점이나 커피전문점 등 창업을 도와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늘어나면서 60대 이상의 창업도 상당히 증가했다. 지난해 60대 이상이 대표자인 사업체는 87만5299개로 전년 대비 5만1998개(6.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사업체 수 증가분(7만285개) 중 절반 이상(74.0%)이 60대 이상의 창업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들 가운데 은퇴자가 많이 나오면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영세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30대가 대표자인 사업체는 51만9733개로 4029개(0.8%) 증가했으며 50대가 대표자인 사업체는 139만6283개로 4413개(0.3%) 소폭 늘어났다. 40대가 대표자인 사업체는 112만7456개로 80개(0.0%) 늘어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