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창우 기자]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연휴기간 이후 서울 이태원 클럽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역시 2030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대학가로 확산됐다. 코로나19의 지역 전파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태원 클럽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 규모가 현재 102명으로 집계됐으며, 홍익대학교 인근 주점 방문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대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태원의 경우 수도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최대 규모인 서울 구로구 콜센터(169명) 다음으로 많다. 지역사회에 있던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황금연휴에 클럽, 주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접촉하면서 ‘슈퍼 전파’가 일어난 셈이다.
확진자 가운데 동선이 겹치지 않는 사례가 많고, 현재 역학조사 중이라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지역사회 감염이 있을 경우, 언제, 어디에서 발생한 것인지 파악해 대응에 나서야 하지만, 확진자의 동선이 복잡해 정확한 감염경로를 찾는 게 쉽지 않다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이로 인해 대책본부는 이번 사태의 진앙지가 여러 곳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기존 집단감염이 한 집단의 동일한 사람들이 여러 차례 반복해 접촉하면서 전파가 이뤄졌다면, 클럽발 집단감염은 불특정 다수가 어느 시점에 한 공간에 모여 전파가 이뤄진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클럽이 시작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이미 전파가 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집단감염의 가장 큰 특징은 확진자들이 하나의 집단에 묶여 있다는 점인데, 현재 클럽발 확진자들을 보면 집단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도 지역사회에 코로나19 전파가 퍼져있을 수 있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황금연휴에 앞서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다 클럽과 같은 다수가 밀접 접촉한 환경에 코로나19가 침투하고, 이중 한명이 발견되면서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최악은 지역사회에 이미 많은 전파가 이뤄진 후에 늦게 발견한 상황일 것”이라며 “감염된 사람을 하루라도 빨리 발견해서 추가 전파를 막는 데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936명, 격리해제는 9670명, 검사 진행자는 1만330명, 사망자는 25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