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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강남發 전세난, 수도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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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만원 올려달라는데"…전세대란 조짐
전국 아파트 전셋값 전주比 0.14% 상승

 

 

[시사뉴스 김성훈기자] "전세금을 7000만원 올려달라는 집주인 전화를 받고나니 막막하더라고요."

 

경기 안양 평촌동 초원마을 LG아파트(전용면적 77㎡)를 2억8000만원에 전세를 살고 있던 최경미(46·여)씨는 전세계약 연장을 앞두고 전세금을 7000만원이나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전화를 받았다. 최씨는 2년 전 이사를 할 때 이미 대출을 받아 추가로 대출을 받는 게 큰 부담이다.

 

최씨는 "인근 다른 아파트 시세를 알아봤지만, 이미 많이 오른 터라 마땅한 전세 매물이 없다"며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자니 아이들 학교와 학원 문제가 걸리고, 대출을 또 받자니 부담스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경기 안양, 성남, 하남 등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전셋값 강세를 보인 1기 신도시뿐 아니라 2기 신도시와 신규 택지지구 등 외곽지역에서도 전셋값이 상승하고, 전세 물건을 구하기 힘든 '전세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4%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같은 기간 0.12% 올랐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주간 단위로는 최대 상승폭이다.

 

지역별로 하남시(0.93%)는 교산신도시 청약 대기수요와 교통호재로, 과천시(0.61%)는 신규 입주물량이 해소되며 신축과 준신축 단지 위주로 상승세다. 또 성남 수정구(0.61%), 용인 기흥구(0.57%)도 상승세다.

 

더 큰 문제는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전셋값 상승세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제주도를 빼고 모든 곳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올랐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이 0.12% 상승했다. 시도별로 세종(1.36%), 울산(0.39%), 충남(0.20%), 대전(0.19%), 충북(0.16%), 경남(0.10%), 강원(0.09%), 경북(0.06%) 등이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2년 실거주 양도세 비과세 요건 강화,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신규 분양 예정 지역이나 역세권 신축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역의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감정원의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13일 기준)는 2017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02.5였다. 수치가 높을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 지역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전셋값 상승과 함께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전세 세입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 중 강남과 가까운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서울의 전셋값 급등으로 세입자들이 서울을 포기하고 수도권으로 옮겨가면서, 출퇴근을 고려한 강남과 가까운 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전세난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도 정부의 잇단 규제로 매수에서 전세로 돌린 매매 대기 수요와 청약 대기 수요가 늘었지만, 저금리 장기화로 집주인들이 월세나 반전세(보증부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에 수급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전월세 신고제'를 비롯해 전세금 인상률을 최대 5%로 제한하는 '전월세 상한제'와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을 때 임차인이 갱신을 요구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보호3법' 시행 전 전셋값을 미리 대폭 올리려는 집주인들의 움직임 역시 심상치 않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전셋값 동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로 서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서울을 포기하고 수도권으로 향하는 전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부터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서울에 머물던 전세 수요가 수도권으로 옮겨가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 걸쳐 전세 매물이 부족하고,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권 교수는 "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 동반 상승세가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 서울의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내년에는 수도권 지역의 전세난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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