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U, 英 , 백신 원재료와 산소 공급기, 의약품 등 지원
인도 누적 확진자 1728만여 명으로 미국 다음 최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를 돕기 위해 세계 각국이 발 벗고 나섰다.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과 영국 등 주요 국가가 물자 지원을 약속했다.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에밀리 혼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인도를 상대로 백신 원료와 코로나 진단 키트, 개인보호구(PPE) 등 주요 원재료, 물품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혼 대변인은 성명에서 "팬데믹 초기 우리 병원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인도가 우리에게 지원 물품을 보냈던 것처럼, 미국도 필요한 시기에 인도를 돕기로 했다"라고 지원 취지를 설명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구체적으로 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코비실드' 생산을 위한 원재료를 지원하고, 최전선 의료 노동자 보호를 위한 치료제, 키트, PPE, 또 부족 사태를 빚는 산소 농축기 등을 지원한다.
EU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도울 준비가 됐다"라며 "'EU 시민 보호 메커니즘'을 통한 지원 요청에 신속 대응하려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U 시민 보호 메커니즘은 EU 회원국 등이 세계 각국이 맞은 재난에 대응하고 시민들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협력 프로그램이다. EU 집행위는 산소 발생기와 의약품도 인도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U 산하 국가들도 개별적으로 지원을 약속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팬데믹과의 싸움은 우리 공동의 싸움이다", "지원 작전을 급히 준비 중"이라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발언을 전했다.
AFP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산소 발생기를 인도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영국도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24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인공 호흡 장치를 비롯해 산소 발생기 등 의료 기기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산소 발생기와 인공 호흡 장치 수백 대 등 핵심 의료 물품이 영국에서 인도로 가는 중"이라며 "이 끔찍한 바이러스로 인한 비극적인 인명 손실을 막으려는 지원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컨테이너에 선적되는 물품 사진을 올리고 "취약한 코로나19 환자를 살리는 일을 도우려 인도의 우리 친구들에게 잉여 의료 물품 긴급 배송분을 처음으로 보냈다"라고 밝혔다.
인도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대규모 인명 손실과 의료 물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는 누적 확진자 1728만5600여 명으로 미국 다음으로 최다 확진국에 속한다. 매일 30만 명 이상이 확진되는 추세로, 의료 물품 부족도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