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길들이는 ‘사고 전환법’
인간관계 갈등 해소하고 일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내부적 변화 필요
경기 악화로 직장내
분위기도 찬바람이 감돌고 있다. 직장인의 스트레스 지수도 그만큼 높아졌다. 대부분 술, 담배 혹은 여행이나 문화생활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이 근본적으로 스트레스를 없애기는 어렵다. 그 순간 잠복했다가 또 다시 비슷한 유형의 스트레스가 반복된다면 보다 적극적인
해소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기업교육 전문강사 전현두 씨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며,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있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여 성찰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사고 전환법’을 전씨의 도움으로 알아보았다.
스트레스 없애지 말고 받아들여라
일단 성격적으로 자신이 스트레스에 잘 걸리는 성향인지 검토해 본다. 스트레스에 약한 성격은 다음과 같은 부분이 많은 경우다. △과업을 일단
시작하면 반드시 끝낸다 △약속시간에 절대 늦지 않는다 △경쟁심이 강하다 △대화에서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고 앞지른다 △매사에 항상 서두른다
△기다리지 못하는 편이다 △일을 신속하게 처리한다 △한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준엄하고 강하게 말한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인정받기를
원한다 △일을 서두른다 △운전시 과속을 한다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일 이외에는 거의 흥미가 없다 △야심이 있고 직장에서 빠른 진급을
원한다 △자제한다 △책임감이 크다 △일을 갖고 집에 간다 △꼼꼼하다
일단 성격적으로 일치하는 부분은 자기 체면으로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는 자신의 내부를 하나하나 점검하고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일단, 스트레스를 없애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실수할 수 있고 한계가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그리고 문제에 부딪쳤을 때는 걱정하고 안달하는 것보다는 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전씨는 ‘성찰적 방법’을
권했다.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 3개를 종이에 적어본다. 그리고 그 상황 자체를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자문해
본다. △이 상황이 어려운 원인은 무엇인가? △내 자신이나 외적 요구 중에서 변화돼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 상황을 다루기 위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무엇인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가능한 접근법은 무엇이며, 이 각 방법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 사고가 길러진다.
마음 속의 규칙을 파괴해라
일상생활에서의 평소 습관은 스트레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자주 심호흡을 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스트레스를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빨리빨리’ 강박증은 스트레스를 부채질하는 최악의 요소다. 한국인의 행복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서두르는
국민성하고 관계가 있다.
느리게 사는 것도 의식적으로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하루에 평균 1시간 이상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도록 한다. 취미도 만들어야 한다.
자신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없는 일들을 적어서 활동계획을 만들어 해나가면 도움이 된다. 성취할 대상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때가 오리라는
기다림도 필요하다.
또 한가지, 스트레스를 길들이기 위해서는 마음속의 규칙들을 파괴해 나가야 한다. 일상생활은 대부분 규칙과 관습에 얽매여 있다. 묵언의 규칙들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나는 결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나는 결코 실패할 수 없다 △나는 바보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 △나는 언제나 열심히
일해야만 한다 △나는 결코 화를 내서는 안 된다 △나는 언제나 안전한 일만 해야 한다 △사람들은 내가 요청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한다 △사람들은
나에게 이성적으로 대해야만 한다 △사람들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요청해서는 안 된다
규칙이 깨지면 흔히 화가 나거나 죄책감을 느낀다. 인간관계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경우는 이 같은 묵언의 규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대부분은 외적요구에 당면 받는 경우가 아니라, 묵언의 규칙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게 많은 요구를 하는 경우다.
자신의 생각과 요구를 주장해라
묵언의 규칙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화가 날 때마다 그것을 분석해보려는 탐구적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뒤의 묵언의
규칙을 알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당위성을 찾아본다. ‘이 상황에서 왜 나는 이런 감정은 느끼나? 나는 자신에게 어떤 명령을 하고 있나?’라는
자문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규칙에 도전한다. 이 규칙들을 왜 지켜야 하는지를 물어보고 절대성과 당위성을 ‘선호’로 바꾸는 노력들을 해나가는
것이다.
규칙은 뿌리박힌 신념에 근거하고 있어서 쉽게 변화되지 않는다. 하지만 노력 과정에서 이미 스트레스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규칙
바꾸기는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인 인간관계의 갈등을 푸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인간관계의 문제는 자신의 가치관에 타인도 맞추기를 원하는
무의식적인 강제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직장이라는 공간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 어렵고, 요구하기 보다 요구받는 사항이 많다. 집단을 위해 권리를 희생하거나 자신의 신념을 버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무언가를 포기하고 한 가지를 선택할 때는 베푼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편이 스트레스를 적게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A를 원하지만, 모두를 위해 B를 선택하겠다’는 정도의 의사
표현은 필요하다. 물론, 그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끔은 관철시키려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물론 이것은 싸워서 꼭 쟁취하겠다는 강박관념과는
거리가 멀다. 내 권리와 의사를 표현하려는 의지에 가깝다.
주장을 쉽게 못하는 것은 두려움에서 온다. 주장을 잘 못하는 사람은 때로 더욱 공격적인 양상을 보인다. 감정이나 의견을 표현할 수 없을
때, 타인이 자신의 요구나 권리를 방해해도 적절히 행동할 수 없을 때 등 평소 어렵게 생각되는 주장적 행동을 정리해라. 그리고 나서 자신이
적당히 주장하는 성격이라면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해보자. 주장성과 공격성을 절대 혼동하면 안 된다.
인정받으려 하지 말라 단지 노력해라
주장을 잘 하지 못하는 자신의 행동을 상상해보고 다음에 주장을 펼치는 자신을 상상한다. 주장하기 어려운 행동을 발견할 때마다 계속적으로
목록에 포함시키고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자신의 행동을 상상한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행동들을 해보도록 한다. 스트레스는 멀리
있지 않다. 자신의 내부에 있다.
마지막으로 직장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기본 인식을 소개하겠다. △일에는 정도가 없다 △비판을 수용하고 그것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변화에 적응하는데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기분이 좋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자신의 유능함을 인정받으려 하지말고 단지
이를 위해 노력한다 △칭찬이나 인정을 요구하지 않는다 △권위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어나고 있는 스트레스의 감정을 잘 살펴본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스트레스를 자기 성장을 위한 하나의 도전으로 생각한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