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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아닌 마음으로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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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데뷔작인 ‘상어’로 국내외 영화제와 언론에서 호평 받았던 김동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하고, 2008년 로테르담영화제와 리옹아시아영화제 등 다양한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수상했다. 탈북자와 이주 노동자 등 이방인에 폐쇄적인 한국사회를 돌아보게 하면서도, 사회적인 이슈를 제기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소통과 치유의 능력을 믿는 웰메이드 독립영화다.
배타적 한국사회를 성숙한 시선으로 성찰
우리 사회는 동남아시아인들과의 국제결혼과 이주 노동자로 인해 급속도로 다문화화 됐지만, 영화를 비롯한 문화 매체에서 이를 반영하는 속도는 매우 더딘 편이다. ‘처음 만난 사람들’은 비로소 처음, 본격적으로 이들을 스크린의 중심으로 불러 세웠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영화는 그들과 우리의 소통, 그들 간의 소통과 공존의 필요성에 대해 담백하지만 힘 있는 어조로 관객과 ‘소통’ 함으로써 이 같은 소재가 갖는 기록적 의미 이상의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의 주인공은 탈북자와 이주 노동자다. 베트남에서 애인을 찾아 온 팅윤은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고, 당연한 결과로 두 사람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국어를 쓰는 탈북자 진욱은 우리들과 소통이 가능할까? 진욱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지만 이것은 소통이 아니다. 북한을 벗어나 어렵사리 도착한 도시 서울은 그에게 거대한 아파트 단지의 생경하고 쌀쌀 맞은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는 결국 서울에 도착한 바로 그날 길을 잃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그리고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그를 외면한다. 무관심이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순간이다. 이주 노동자인 팅윤은 불법 체류자다. 그는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태로 공장에서 월급을 받기는커녕 맞으면서 일하고 있다. 그가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 유일하게 내뱉은 한국말은 “때리지 마세요. 나도 인간입니다!”이다. 이방인에게 무심하고 폭력적인 한국사회를 생생하게 포착한 영화의 시선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럽게 만든다.
소외된 자들, 길을 떠나다
‘처음 만난 사람들’의 시선은 타자를 향하고 있다. 이점은 대부분의 독립영화가 사적인 이야기에 집중하거나 매몰되는 경향을 띄는 현실에서 돋보이는 지점이다. 한국사회의 맨 얼굴을 생생하게 바라보기, 특히 점점 다원화되는 사회에서 우리가 이방인들에게 얼마나 무심하게 폭력을 가하고 있는지 드러내기. ‘처음 만난 사람들’이 관객들에게 문제를 드러내고 인식시키는 방식은 날카롭고 냉정하지만 이는 치유와 보듬기를 전제로 한다.
영화는 두개의 만남을 축으로 이야기가 직조된다. 그 하나는 집을 잃은 탈북자 진욱이 택시 기사 혜정과 함께 밤새도록 집을 찾는 과정의 만남이다. 서울에 도착한 바로 그날 길을 잃은 진욱은 택시기사 혜정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지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녀 또한 한국에 정착한지 10년째인 탈북자다. 몇 일 뒤 부산으로 내려가던 진욱은 고속버스 안에서 버스를 잘못 탄, 거기에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베트남 청년 팅윤을 만난다. 자신보다 더 딱한 처지의 이방인인 팅윤을 외면하지 못하는 진욱은 팅윤의 목적지인 부안을 향해 함께 떠난다. 이번에는 진욱이 팅윤을 이끄는 것이다. 두 만남은 모두 목적을 이루지는 못한다. 진욱은 밤새도록 헤매지만 집을 찾지 못하고, 팅윤은 부안에 도착하지만 그의 애인은 그를 외면한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상처를 보듬는, 더 소중한 가치를 찾게 된다.
영화는 하층민이거나 외부인이 서로의 소통을 통해 이루어내는 소중한 연대를 보여준다. 존재의 조건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소통의 가능성을 믿는 ‘처음 만난 사람들’은 인간적 연대가 사람을 살리는 감동적인 과정을 진정성을 담아 전한다.

아빠의 화장실
감독 : 세자르 샬론, 엔리케 페르난데즈
배우 : 케사르 트론코소, 버지니아 멘데즈
1988년 교황 요한 바오르 2세의 순방길에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해 더욱 흥미를 더하는 작품이다. 우루과이와 브라질의 국경마을 멜로, 교황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조용했던 시골 마을은 들썩이고, 사람들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서 돈을 벌 생각에 들뜬다. 햄버거 소시지 기념품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준비되는 가운데, 주인공 비토는 유료 화장실을 만들어 돈을 번다는 비상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화장실만 성공하면 아내의 밀린 전기세도, 딸아이의 새 라디오도, 그리고 자신을 위한 오토바이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믿는 비토는 눈물겨운 노력 끝에 돈을 마련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화장실을 짓기 시작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데, 과연 아빠의 화장실은 성공할 수 있을까?

반두비
감독 : 신동일
배우 : 마붑 알엄, 백진희, 이일화, 박혁권
엄마는 애인 챙기느라, 친구들은 학원 다니느라 외톨이인 민서는 점점 자립형 날라리가 되어 가고 있는 여고생. 여름방학을 맞아 원어민 영어 학원 등록을 위해 갖가지 알바를 해보지만 수입은 신통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버스에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카림의 지갑을 수중에 넣고, 발뺌하다가 엉뚱하게 그와 엮인다. 민서는 다짜고짜 경찰서에 가자는 카림에게 소원 하나 들어줄 테니 퉁 치자는 당돌한 제안을 하고, 카림은 1년치 임금을 떼먹은 전 직장 사장 집을 함께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민서는 얼떨결에 시한부 ‘임금추심원’이 되긴 했지만, 까만 카림이 옆에서 걷는 것조차 신경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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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스라엘로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IRGC 부사령관 사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적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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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재표결...與 ‘부결’ 당론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을 재표결에 부친다. 3개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지난달 19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했고,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이들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재의 요구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300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야권이 전원 찬성하는 경우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 이탈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법안은 부결돼 자동 폐기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법안들을 '정쟁용 악법'으로 규정하고 단일 대오로 부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어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한 부결 당론을 채택할 예정이다.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한 명도 빠짐없이 의원총회와 본회의에 참석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여당 내에서는 김 여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특검법이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동훈 대표도 "특검법은 부결시키는게 맞다"며 김 여사 특검법 부결에 힘을 실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윤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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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 기반 CT 분석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진단 및 중증도 예측 기술 개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동국대일산병원·DGIST 공동 연구팀이 딥러닝을 활용한 CT 영상 분석을 통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의 진단과 중증도를 예측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수면다원검사보다 더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진단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공현중 교수와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 동국대일산병원 이비인후과 박석원 교수와 김진엽 교수, 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황재윤 교수(이경수 전북대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총 1,018명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대상으로 딥러닝 모델을 기반으로 한 CT 영상 분석을 통해 진단 및 중증도 예측 방법을 개발하고 그 성능을 검증한 연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이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6~38%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심혈관 질환, 당뇨병, 우울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며, 수면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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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