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8일 진행된 방송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이날 오전 7시10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정권에 대항하는 역할론을 연임 도전 명분으로 내세웠고, 김두관·김지수 후보는 당의 다양성을 주장하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당권 도전 계기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 김지수 후보는 "제가 이번에 도전하지 않으면 미래 세대 이슈가 없어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그리고 당의 다양성이 없다"고 답했다.
김지수 후보는 "당의 역동성이 없다는 말을 듣는 순간 나가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나가서 역동성 있고 다양한 생각을 말해 봐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도 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언급했다.
김두관 후보는 "김두관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제 출마를) 많이 말렸고, 당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저를 많이 격려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함께 하는 게 민주당이니까 다양성과 역동성이 발현되어야 우리 당이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큰마음으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연임 도전에 대해 "정치적 이해타산을 해 보면 당 대표를 다시 하는 게 아무 실익이 없다"며 "차라리 조용히 다음을 준비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가 대체적인 의견이었고 저도 계산을 해 보면 그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권의 패악에 가까운 정치 행태 또 국정이나 민생에 관심 없는 것들에 대해서 외면, 방관하고 그대로 둘 거냐 하는 점에서 역할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두관, 김지수 후보는 현재 민주당이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일극 체제'로 움직인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는 "우리 당의 생명이 역동성과 다양성인데 민주당 DNA가 많이 훼손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당원들이 꽤 많다"며 "김대중 총재의 카리스마 리더십 때문에 제왕적 총재라고 했는데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해서 그렇게 느끼고 있는 당원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김지수 후보는 "보이기에는 일극 체제인데 저희가 들어오지 않았나. 그래서 다극 체제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당원들의 지지율이 80%를 넘는 상황"이라며 "그걸 일극 체제라고 할 수는 없다. 체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당원들이 지지를 받는 다양한 역량을 가진 조직이 되는 게 바람직하지만 당원들의 선택을 폄하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며 두 후보의 비판을 비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