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8월 태풍과 집중호후로 인해 가격 급등세를 보였던 사과와 배가 추석이 지나면서 오히려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사과 생산량은 42만9000t, 배 생산량은 31만2000t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사과 생산량은 전년(46만371t)보다 6.8% 적고, 배 생산량은 전년(30만7919t)보다 1.4% 많은 것으로, 지난 8월 태풍 무이파로 인한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는 추석이 전년보다 빨라 추석이 지나면 사과·배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20%∼30% 가격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태풍과 긴 장마에 따른 영향으로 일조량이 부족해 사과의 배의 크기가 작고 당도도 낮아지면서 품질이 평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있어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사과 대표품종인 홍로의 추석 이후 9월 중·하순 평균가격은 추석 성수기 4만6000원∼4만9000원보다 20% 가량 낮은 3만6000원∼3만9000원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배 대표품종인 신고의 추석 이후 평균가격은 추석 성수기 4만4000원∼4만7000원보다 30% 낮은 2만9000원∼3만2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농경연은 예상했다.
농경연은 “10월 이후 사과 출하량은 작년보다 적어 가격은 작년보다 높은 것으로 전망되지만 배 출하량은 작년보다 4% 많아 가격은 작년보다 낮을 것”이라며 “추석에 소비되지 못한 홍로는 말레이시아, 인도, 러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수출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