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5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시네마돋보기

테러는 테러를 부른다

URL복사

1972년 뮌헨 올림픽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들이 살해당했다. 이야기는 그 다음부터다’는 흥미진진한 카피를 내세운 영화 ‘뮌헨’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최신작. 흥행 감독으로서의 오락적 감각보다는 이른바 ‘예술성’을 입증 받고 싶은 스필버그의 내면이 읽혀지는 ‘진지한’ 영화다.

폭력의 허무함
‘쉰들러 리스트’ 이후 또 한 차례 ‘아카데미용 영화’로 ‘예술’과 ‘흥행’의 필모그래피 안배를 시도하는 스필버그의 이번 작품은 1984년 출간된 조지 요나스의 회고록 ‘복수’를 원작으로 한다. 1972년 뮌헨올림픽의 실제 테러 사건이 영화의 소재. 올림픽 선수단으로 위장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단을 인질로 잡고 테러리스트와 팔레스타인 죄수들의 석방을 요구한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수단 전원을 살해한 끔직한 사건이 바로 뮌헨의 악몽이다. 영화는 그 이후 팔레스타인 용의자들을 암살하려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이 복수의 테러는 진위가 밝혀지지 않았다. 실화 자체보다는 스필버그의 상상력이 영화의 원동력이라고 해야 할듯하다.

테러 용의자들을 암살하는 복수의 테러를 저지르는 5인의 킬러들은 테러가 반복될수록 목적 없는 폭력에 젖어들고 영혼은 황폐해진다.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경악하고 증오했던 테러범들과 점차 동일해면서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국제사회 테러의 연쇄작용과 폭력의 허무함 속에 내던져진다. 11명의 팔레스타인 테러 배후인물 중 9명이 제거되지만 더 과격한 테러로 되돌아오고 제거된 인물은 훨씬 위험한 인물로 교체된다. 폭력적 앙갚음은 폭력적인 복수를 계속 양산할 뿐 평화와는 더 멀어진다.

깊은 통찰보다 보편적 휴머니즘 수준
‘뮌헨’은 충격적 실화를 소재로 해서 기획 단계부터 주목받았고, 개봉을 앞두고는 아랍 테러세력을 지나치게 인간적으로 그렸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영화는 예상외로 별다른 충격이나 논란거리가 없다. 테러의 악순환에서 허우적대는 미국인들에게 ‘뮌헨’은 강한 메시지를 던질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을 벗어난 제3자의 시각에서 이 영화는 테러에 대한 깊은 통찰력보다 보편적 휴머니즘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는 인상이다.

지극히 미국적이며 스필버그적인 성찰이라고 할까. 전화벨이 울리고 상대편이 수화기를 들면 폭탄이 터지는 방식으로 폭탄테러를 감행하는 부분에서 수화기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테러 대상자의 어린 딸이라던가 평화와 희망의 상징으로 비밀 요원 애브너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와 아기를 등장시킨 대목들은 스필버그의 ‘고질병’을 읽게 한다. 이 같은 가족주의와 보편적 휴머니즘이 한계라고 해야 할지, 흥행의 원동력 중 하나라면 장점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랍 테러범을 등장시켜 그들에 대한 변호도 빠뜨리지 않는다. 영화는 그렇게 함으로써 국경을 넘는 인류애라는 주제를 강화하지만 유대인 등장인물을 통해 전달되는 이스라엘에 대한 변호는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유대인이자 미국인인 스필버그의 어쩔 수 없는 시각의 틀을 확인하게 하는데, 테러범에 대한 인간적 묘사보다 오히려 이스라엘에 대한 지나친 옹호가 논란거리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남의 나라의 뻔한 이야기
비밀 요원들이 한명씩 용의자를 테러해 나가는 장면들은 1970년대 각국의 색깔을 잘 살려 상당히 리얼하게 그려낸다. 능숙한 연출력과 명쾌한 캐릭터 묘사 등은 감독의 힘을 분명히 느끼게 한다. 스릴러 구조로 풀어나가는 것도 지루한 스토리 라인에 생기를 불어넣는 요소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필버그의 이름만으로도 재미만은 반드시 보장했던 그의 필모그라피에서 거의 유일하게 지루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보편적 휴머니즘 같은 뻔한 이야기를 할 거라면 화끈하게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스필버그의 장기를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스필버그에 대한 오락적 기대치를 뺀다면 못 견디게 지루하기만한 영화는 아니다.

국내 흥행시장에서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테러가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피는 피를 부른다는 뻔한 사실을 그처럼 정색하고 말할 필요가 있을까? 9·11 이후 분노 외에 열린 사고가 어려운 미국인에게 이 뻔한 메시지는외침이 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큰 의미를 지니기 어려운 듯 하다.

게이샤의 추억

감독 l 롭 마샬
배우 l 장쯔이, 공리, 양자경

신비로운 푸른 회색빛 눈동자를 지닌 소녀 치요는 가난 때문에 언니와 함께 교토로 팔려가게 된다. 자신이 게이샤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그녀를 시기해 함정에 몰아넣는 하츠모모에게 겪은 갖은 수모 속에서 유일하게 친절을 가르쳐준 회장을 마음에 담고 게이샤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마침내 그녀를 수제자로 선택한 마메하에게 안무 음악 미술 화법 등 다방면에 걸친 혹독한 교육을 받고 최고의 게이샤 사유리로 사교계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은근히 그녀를 사모하는 기업가 노부와 남작을 비롯한 많은 사람의 구애도 거절한 채 회장을 향한 사랑을 지켜가던 사유리. 하지만 게이샤란 사랑을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백만장자의 첫사랑

감독 l 김태균
배우 l 현빈, 이연희, 이한솔

건방지고 철없는 재벌 3세 재경은 세상에 두려울 것도, 특별한 삶의 목표도 없다. 주민등록증만 받으면 곧 수천억의 유산을 받을 텐데 그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러나 주민등록증을 받아 든 다음날 재경에게 청천벽력 같은 할아버지의 유언이 전해진다. 유산을 받으려면 강원도 산골 보람고등학교의 졸업장이 필요하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시골로 내려간 재경. 이 시골학교를 그만두고도 유산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퇴학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 쌈장으로 보이는 명식을 패고 교장에게 뒷돈을 주며 퇴학을 종용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어떤 잘못도 용서해버릴 것만 같은 이곳에서 재경은 꼼짝없이 학교를 다녀야만 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스라엘로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IRGC 부사령관 사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적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더보기
국회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재표결...與 ‘부결’ 당론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을 재표결에 부친다. 3개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지난달 19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했고,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이들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재의 요구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300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야권이 전원 찬성하는 경우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 이탈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법안은 부결돼 자동 폐기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법안들을 '정쟁용 악법'으로 규정하고 단일 대오로 부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어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한 부결 당론을 채택할 예정이다.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한 명도 빠짐없이 의원총회와 본회의에 참석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여당 내에서는 김 여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특검법이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동훈 대표도 "특검법은 부결시키는게 맞다"며 김 여사 특검법 부결에 힘을 실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윤 대통령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딥러닝 기반 CT 분석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진단 및 중증도 예측 기술 개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동국대일산병원·DGIST 공동 연구팀이 딥러닝을 활용한 CT 영상 분석을 통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의 진단과 중증도를 예측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수면다원검사보다 더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진단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공현중 교수와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 동국대일산병원 이비인후과 박석원 교수와 김진엽 교수, 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황재윤 교수(이경수 전북대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총 1,018명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대상으로 딥러닝 모델을 기반으로 한 CT 영상 분석을 통해 진단 및 중증도 예측 방법을 개발하고 그 성능을 검증한 연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이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6~38%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심혈관 질환, 당뇨병, 우울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며, 수면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