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고우영을 추억하다

URL복사

한국만화사의 거목이자 성인만화의 개척자인 고우영(1939-2005) 선생이 타계한지 1주년이 됐다. ‘임꺽정’ ‘삼국지’ ‘수호지’ 등 선생의 걸작들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팬들의 그리움을 달래줄만한 전시가 마련됐다. 한국일보갤러리를 지나 현재 한국만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8월27일까지 열리는 ‘고우영 추모’전에는 선생의 삶과 작품세계가 오롯이 담겨 있다.

빛나는 재능만큼 자유로웠던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주요작품 원화 및 자필 원고, 주요 만화단행본 등 관련 자료들이 소개되며 생전 어록 영상물과 만화 및 연결사진으로 표현한 ‘고우영 인생이야기’, 작업책상을 비롯한 만화도구와 각종 소풍 등이 전시된 작업실도 재현됐다. 또한 고우영 만화 따라 그리기의 체험행사도 함께 준비돼 고인을 추억하는 즐거움을 안겨줬다.

 부천만호정보센터 이두호 이사장은 “빛나는 재능만큼이나 자유로웠던 그의 만화는 우리 만화의 세계를 한층 넓혀놓았다”며, “여전히 그리운 사람, 고우영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형 고성우 씨와 전시기획과 진행을 함께한 차남 고성언씨는 “추모제를 준비하면서 생전의 사진이나 작품들을 정리하며 아버님이 그립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시간이었다”며, “짧은 시간 준비하느라 아쉬움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고 감회를 밝혔다. 고우영 선생의 대표작인 ‘임꺽정’을 담은 포스터 이미지는 생전 고우영 작가의 펜선에 고성언씨가 직접 그린 것으로 고인이 일간스포츠에 처음 데뷔한 작품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나는 펜이고 펜이 곧 나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자신의 만화 캐릭터들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선생의 큰 사진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사진에는 고인의 말이 적혀 이렇게 적혀 있다. ‘나는 펜이고, 펜이 곧 나이다. 역사의 갈피 속에 숨겨진 감정을 찾아내어 이야기를 살아있게 만드는 것. 나의 펜과 내가 지금껏 품고 있는 숙제이다.’

이 말은 고우영 작품세계의 핵심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선생은 억압적 정치상황 속에서 고전의 인물들을 불러와 익살과 해학의 전통적 정서로 독재 권력을 풍자하고, 불의에 분노하는 민초들의 목소리를 항변했던 것이다. ‘임꺽정’ ‘수호지’ ‘일지매’ ‘삼국지’ 등의 작품들이 그렇게 그 시대 독자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전해줬다.

선생은 식민치하이던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광복과 함께 귀국했다. 6 25전쟁 중에 중학생 신분으로 부산에서 ‘쥐돌이’를 출간하며 만화계에 등단했다. 1956년 요절한 둘째 형 일영 씨의 뒤를 이어 ‘추동성’이라는 예명으로 ‘짱구박사’ 집필을 이어받았다. 특히 1972년 ‘임꺽정’ 1973년 ‘수호지’ 1975년 ‘일지매’ 1978년 ‘삼국지’ 등으로 이어진 작품세계에서 성인만화의 세계를 열었고 동시에 선생 자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중국 고전에 심취했던 선생은 이후 ‘가루지기전’ ‘아리랑 놀부뎐’ ‘통감투’ ‘오백년’ 등 한국 고전의 재창조에도 열을 올렸다. ‘대야망’ ‘도술삼형제’ 등 어린이 만화에서도 많은 걸작을 남겼으며, 1990년대에는 ‘십팔사략’ 전 10권을 완성하며 오랫동안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추모전시회 개막식에는 선생의 가족을 비롯해 많은 만화가들이 참석해 옛 추억을 나눴다. 이두호 이사장은 “‘고우영 선생은 평소에 ’떡장수와 쪼다‘를 유달리 사랑하셨다”며, “특히 유비를 얼굴형도 그렇고 처진 눈도 그렇고 관우나 장비, 두 동생들이 없으면 밥도 못 얻어먹을 것 같은 ’쪼다‘로 묘사했다”며, 정겨운 유비는 곧 고우영 선생 자신이었다고 술회했다. 만화가 이현세 씨는 “선생께선 지금쯤 하늘에서 평소 좋아하시던 공자님 만나 행복하게 잘 계실 것”이라며 선생의 자유로운 정신을 회고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