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꾸준한 보존과 활용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충남의 태안해안국립공원과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국립공원을 다녀왔다.
대부분의 국립공원이 내륙이나 해상국립공원이지만 이 2곳 모두가 아름다운 해안을 끼고 있었다. 해안선을 따라 해수욕장과 기암괴석들이 줄을 이었고,
갯벌이 널찍이 발달돼 있으며 이색적인 수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현재 공원의 절대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나라 규모에 비해 적지않은 20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이들 국립공원들에는 공원관리소가
각각 개설돼있어 비교적 보존과 관리 상태가 양호하다. 주차장과 상수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화장실과 쓰레기 수거상태도 좋은 편이다. 최근에는
음식점·민박등 입주판매시설도 체계적으로 분양돼 비교적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립공원 운영을 보면서 몇 가지 아쉬운 기억들이 있다.
첫째, 공원보존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공원 활용에는 소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레저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공원 이용자들은 어린이에서 여성, 노인층까지 다양한 계층으로 분포되는 것이 상식이다.
젊은 청·장년층은 대부분 어드벤쳐와 체험관광을 희망한다. 그러나 노약자와 장애자들을 위해서는 트램이나 케이블카 등 맵시있는 편의시설 설치가
필요하다.
둘째, 공원이용자들을 위한 특색있는 이벤트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설악산과 계룡산, 내장산등은 진달래나 단풍축제, 등산대회등을
열 수 있고, 해안이나 해상국립공원에서는 낚시대회나 조개줍기대회, 윈드서핑대회등을 열 수가 있다. 공원마다 안내영화관을 마련하거나 제각기 흥미로운
행사개발을 권장하고 공원보존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용객을 늘려야한다. 경영수지를 개선하는 관리소에는 시상하는 운영체계를 갖춰야한다.
셋째, 공원관리에서 운영의 묘를 찾을 필요가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정부보조금과 입장료 수입, 주차장 사용료·편의시설 임대료등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관리자들의 상당수가 이런 수입에 지나치게 신경을 쏟다보니 진정한 관리적 측면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국립공원마다
민자 유치 방안을 연구하고 공원을 사랑하는 공원협회나 지역인사들의 폭넓은 자문을 받아가며 이용객과 편의시설을 늘리는 노력이 요망된다.
넷째, 이용자 증가 추세에 비해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적정 규모의 국립공원 이용자가 전제가 돼야하겠지만 아직도 생활용품
판매장이 적고 관광용품 판매에도 지역적 특색이 없다. 음식점들이 다양하지 않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화장실이나 샤워장, 쓰레기 수거시설도 적었다.
민박과 음식점 주인들에 의하면 주거환경 개선에 너무나 제약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필자가 공원관리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문화국민으로서 자연보호행동지침서와 같은 ‘자연보호헌장’을 만드는 일이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문화국민으로서 자연보호에 있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좌표를 설정해 자연보호활동을 하고 공원을 활용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헌장의 내용이 어떻게 구성되든 국립공원관리의 근본방향에는 ‘국리민복과 공원보존’이란 단어를 벗어날 수 없다. 국립공원의 발전방향도 국익을
위한 큰 틀에서 정리돼야한다. 국민을 위해 국립공원을 개발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처럼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화장실에서 악취가 진동하도록 방치하며 상수도꼭지까지 떼어가 버리는 공원활용 습관을 확실히 고쳐 가야한다. 진정 새로운 문화가 우리 국민 사이에
자리매김해가야 2천년 새 시대에 삶의 질을 드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대경영학과/ 대학원경영학과 졸업/ 연세대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경제부차장)/ 한나라당 논산·금산지구당(현)/
한국공공정책연구원장/ 시사뉴스주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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