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아직도 우리 경제가 미약한 회복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으로 생산 및 출하가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는 투자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8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로 전월보다 4.2%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가동률은 2개월 연속 상승추세에서 벗어나 하락세로 전환됐다. 서비스업은 2.1% 증가했지만 개선 추세는 미약한 상황이다.
소매판매(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하며 최근의 부진을 다소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민간 소비와 관련이 높은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의 생산은 각각 0.3%, 1.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예술, 스포츠 및 여가는 1.9%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9.8% 감소했다.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각각 전월에 비해 8.4%와 12.9%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토목부문(-0.4%)의 부진으로 회복세가 미미했다.
반면 수출은 대미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 추세를 보이면서 6.8% 늘었다. 수입도 8.0% 증가하며 회복세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KDI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내수는 민간소비의 부진이 완화됐으나 투자 관련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세계 경제에 대해 "미국이 양호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유로존의 경기부진과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9월 중 국내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가운데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장기 금리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